[0730]태국 홍수의 영향이 일본으로 급속히 번지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태국 홍수로 인한 부품 부족으로 24~28일 일본 내 공장의 잔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도요타는 “29일 이후 (공장) 가동시간은 향후 상황을 보면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약 6000대의 생산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아이치현 도요타(豊田)시의 주력 공장인 모토마치(元町) 공장과 쓰츠미(堤) 공장은 물론 자회사 공장도 잔업을 중단할 계획이다.

일본 기업의 태국 현지 공장은 이미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닛산자동차의 태국 공장은 소형차 ‘마치’를 일본과 세계 각국에 수출하는 거점인데 이번에 심각한 피해를 봤다. 카를로스 곤 닛산자동차 최고경영자(CEO)는 24일 “(태국 홍수가) 판매 실적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혼다 역시 태국 홍수 사태로 수도 방콕 동부의 랏끄라방 산업단지 내 오토바이 공장의 가동을 25일부터 닷새간 중단키로 했다. 또 연간 24만대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는 태국 중부 혼다의 아유타야 자동차 공장도 최근 홍수로 상당한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 외에 일본 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생산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히타치제작소는 이미 HDD를 감산하겠다고 밝혔고, 도시바도 HDD와 반도체의 감산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HDD가 부족해지면 연말 컴퓨터 신제품 공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