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국내 증시는 25일 1900선 안착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이틀 연속 급등하며 19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지수는 1850선을 회복하며 출발한 뒤 꾸준히 상승폭을 키워갔다. 장 막판까지 상승 탄력을 더하며 1900선을 2포인트도 채 남겨두지 않았다.

오는 26일 예정된 2차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을 앞두고 유럽은행들의 자본 확충과 그리스 국채의 손실부담 비율에 대한 논의가 상당 부분 진전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른 증시 여건도 우호적이다.

미국 증시는 기업들의 인수합병(M&A) 소식과 실적 호조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3차 양적완화 정책의 시행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주가 상승에 한몫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점차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는 시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코스피 1900선 전후의 저항을 지나치게 의식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며 “매물소화 과정을 거치며 지수의 상승 탄력이 다소 둔화되더라도 일부 업종 및 종목별 반등 시도가 좀더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종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과거 급락 후 반등 과정을 살펴보면 6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했을 때 상승이 지속되는 흐름이 관찰된다” 며 “평균적으로 60일선 대비 10% 수준까지 상승했음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전날 코스피는 60일선을 강하게 돌파하면서 3.1% 상승한 상황” 이라며 “조정보다는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둘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1900선이란 ‘라운드넘버’에 근접한 만큼 상승 탄력이 둔화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1900선 이상에서 단기 차익매물의 소화를 거치는 기술적 조정을 염두해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며 “그러나 조정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 연구원은 “국내 유동성의 순환 매수 형태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외국인 매수 동참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시점이기 때문” 이라며 “지수의 하락폭보다 속도 조절에 의미를 두는 조정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도 “앞으로 EU 정상회담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그리스 채무 추가 탕감과 같이 넘어야 할 산이 남아 있다” 며 “단기에 적정 주가 수준으로의 회복을 기대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기술적으로도 20일 이격도가 106을 넘어서며 2009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며 “박스권 상단에서 부분적인 차익실현을 통해 최종 정책 확정을 기다리는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