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25일 유럽 재정위기 사태가 완화될 경우 코스피지수가 2000∼2100 수준까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김성봉 투자전략팀장은 "유럽 문제가 불거진 이후 코스피지수는 고점 대비 약 25%까지 하락한 후 금융위기로 연결시키지 않겠다는 유럽연합(EU)의 의지가 반영돼 -15% 수준까지 반등에 성공했다"며 "실적과 경기만 고려한다면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2005년 이후 평균치인 약 10배 내외, 코스피지수 2000∼2100이 적정한 주가 수준"이라고 밝혔다.

유럽 재정위기가 발발한 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실적 전망치는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기준으로 4%가량 하락했는데, 실적 전망치의 후행성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주가 하락폭은 이익감소폭에 비해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경기가 둔화되고 있지만 침체 수준은 아니란 점, 우려보다 양호한 3분기 실적 시즌을 고려하면 증시의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히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EU 정상회담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그리스 채무 추가 탕감과 같이 걸림돌이 남아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단기에 적정주가 수준으로 회복하기는 쉽지 않다고 판단해다.

그는 "기술적으로도 20일 이격도가 106을 넘어서며 2009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박스권 상단에서 부분적인 차익실현을 통해 최종 정책 확정을 기다리는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