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20원대 후반에서 저점 낮추기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외 이벤트를 앞두고 하락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유럽 부채위기에 대한 낙관론에 전 거래일보다 13원 하락한 1134.4원에 장을 마감했다.

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32~1133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스와프 포인트를 고려한 현물 종가 대비 4.5원 낮은 수준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대내외 호재에 꾸준한 하락 압력을 받으면서 10월 저점인 1128.40원에 대한 테스트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내외 시장 여건이 환율 하락에 우호적이라는 게 전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유럽연합(EU) 2차 정상회의를 앞두고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해법에 대한 기대 속에 시장의 랠리가 지속되고 있다"며 "밤사이 미국 증시가 추가 상승세를 보이고 국내 증시도 심리적 저항선인 1900선 안착 시도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전 연구원은 "이러한 분위기에 더해 꾸준한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과 한·일 통화 맞교환(스와프) 확대에 이은 한·중 통화맞교환에 대한 확대 가능성 등이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EU 정상회의에 대한 결과가 이미 시장에 선반영돼 있는 측면이 있고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칠 수도 있는 등 여전히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장중 증시와 유로존 뉴스 주목하면서 제한적인 저점 테스트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우리선물 1125~1140원 △삼성선물 1127~1137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