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환 로체시스템즈 사장 "OLEDㆍ반도체 장비 국가대표 되겠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반도체 장비 분야 국가대표가 될 겁니다. "

박기환 로체시스템즈 사장(사진)은 25일 "OLED와 반도체 장비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년 30%에서 올해 70%대로 높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사장이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레이저 커팅장비(GCM)다.

이 회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GCM은 레이저 빔을 이용해 유리 원판을 자르는 장비로 LCD(액정표시장치)에서 OLED로 적용처가 확대되고 있다. 기존 다이아몬드 공법이 분진,균열 등을 유발하는 것과 달리 고강도 고품질 절단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세계 1위 OLED 기업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공정에 100% GCM을 활용하는 게 증거다.

박 사장은 "GCM은 고객사 제품의 품질을 개선해 결과적으로 수율을 올려주는 게 큰 장점"이라며 "OLED 시장 확대에 속도가 붙으면 GCM 수요도 한층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조만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GCM 응용기술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도체 · LCD 장비 국산화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로체시스템즈는 300㎜ 반도체 웨이퍼 이송장비(EFEM)와 LCD 기판 이송장비(인덱서)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한 주역이다.

특히 EFEM의 경우 세계 1위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가 국내 표준으로 지정해 다른 장비업체들도 이 회사 규격을 따르고 있다. 현재는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와 공동으로 웨이퍼 두께를 얇게 만드는 장비를 국산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박 사장은 "장비 수요는 대기업이 신규 투자할 때마다 큰 폭으로 늘어난다"며 "반도체와 OLED시장이 계속 확대될 것인 만큼 로체시스템즈는 지속 성장을 통해 국내를 대표하는 장비업체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용인=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