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호실적 진단에 강세를 보이던 호남석유가 4분기 실적 둔화 우려가 부각되며 급락세로 돌아섰다. 또 단기간 급등세를 이어온 데 따른 차익실현 욕구도 커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오후 1시44분 현재 호남석유는 전날 대비 4.97% 내린 28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호남석유는 3분기 호실적 소식에 이날 장 초반 3%대 강세를 나타냈다. 호남석유는 전날까지 13거래일 동안 하루를 제외하고 상승세를 기록했다.

호남석유는 전날 지난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3969억2600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10.0%, 전년동기 대비 63.97%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연결 매출액은 4조1166억원, 당기순이익은 3142억2900만원으로 잠정집계됐다. 매출과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64.9%, 103.6% 늘어난 수준이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3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10% 증가해 예상치에 부합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면서 "화학업종내 가장 매력적인 회사"라고 진단했다.

안상희 대신증권 연구원도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4018억원)에 부합했다"며 "폴리에스테르(PET) 원료인 모노에틸렌글리콜(MEG)과 합성고무원료인 부타디엔(BD) 가격이 호조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둔화 등을 이유로 4분기에는 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유영국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세계 경기 둔화와 역내 중국 수요 약화 등으로 큰 폭의 실적 둔화가 나타날 것"이라며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43.5% 감소한 2241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10월 중 정기보수 실시에 따른 관련 기회비용(약 300억원)도 영업실적 둔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예상이다.

KTB투자증권은 이익 감소 추정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47만원에서 38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안 연구원은 "활발한 설비투자와 꾸준한 기업인수 등을 통한 성장모멘텀이 지속되고 있는 점과 2012년 주가수익비율(PER)이 7.5배인 점을 감안하면 주가 조정시 매수 관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