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뷰] R&D 강국, 젊은 연구자에 달렸다
우리는 이미 연구의 질,기반시설의 정교함,그리고 연구원들 능력 등의 관점에서 점점 향상되는 아시아 과학의 정교함을 볼 수 있다. 중국의 역할이 급속히 증가하긴 했으나 한국은 앞으로 중대한 기여를 할 수 있는 자리에 오르게 될 특유의 기술적 · 학문적 강점을 지니고 있다.

오늘날 미국은 지속적으로 연구 및 교육의 중심역할을 수행해 가고 있지만 추세는 계속 동양을 향해 방향을 돌리고 있다. 이민에 제한을 주는 미국 내 정치적 정서는 학생 및 가족들의 비자 취득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이런 정서에 미국 연구대학이 직면한 재정적 문제가 맞물려 동아시아 연구기관들은 21세기 미래 지도자의 양성지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맞고 있다.

세계무대에서의 지적 영향력이 점차 균형을 찾아가고 있는 요즘 한국은 자국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은 다양한 인재들의 유입을 통해 이득을 볼 수 있는 위치에 서있다. 예일대뿐만 아니라 다른 주요 미국 대학에서는 아시아 내 일자리에 끌려 이직하는 교수를 목격하는 일이 전보다 잦아졌다. 국제 연구개발계에서 동아시아의 상대적 비중이 커져만 가는 현재,보다 많은 과학적 돌파구가 그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고,그 곳에서는 필요한 규모의 질적 연구수행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우수 연구원 및 학생이 지적 거점으로 아시아를 선택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응용기술에 대한 기업의 선도는 기술발전에서 엄청난 자산으로 그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한국은 삼성,현대,LG와 같은 다국적기업들을 통해 글로벌 영향력을 선보였다고 할 수 있다.

텔레비전 및 휴대폰과 같은 소비제품에 효과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한국의 기술은 생물과학 및 기계장비,배열기기,그리고 분석기술 등에서 엄청난,어쩌면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응용을 일궈낼 수 있다.

한국은 창의적인 새로운 방법으로의 연구과정에 손쉽게 적용될 수 있는 정보통신기술,디스플레이기술,그리고 기계설계 등에 뛰어난 강점을 갖고 있다. 그런 강점이 연구개발을 향상시키는 데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 보다 많은 사고가 더해져야 한다.

한국은 혁신적 제조에 대한 자국의 강점이 과학적 기술개발 문제들에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필자는 최근 한국 내 학계 몇 곳을 방문해 깊은 감명을 받았다. 외국인들이 환대받고 거주할 만한 나라이며,민주화 및 교육의 질에 천착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국은 기초 및 응용연구의 중심지로 성취를 이루고자 하는 명확한 비전을 갖고 기반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왔다. 그런 시설이 제공하는 기회를 십분 활용하는 한국의 다재다능한 연구원들의 능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만약 연구기관들이 주니어 연구원들,특히 여성 과학자들에게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하기 위해 행정 및 연구 정책들을 바꾼다면 더 많은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탁아시설은 고품격 연구를 위한 하나의 조건이 된다. 미국은 이렇게 젊은 연구원들이 상급 연구책임자의 신세를 지지 않은 채 자신의 새로운 아이디어와 접근법을 탐구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함으로써 크게 득을 보았다.

대부분의 중대한 과학 혁신은 연구원 경력 중 젊고 배고픈 단계에서 일어나게 된다. 한국도 만약 전적으로 독립적인 연구프로그램 기회의 제공 등 주니어 연구원의 지원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한다면 상당한 성과를 얻게 될 것이다. 유망한 젊은층에 대한 투자는 한국으로 하여금 그런 투자 부재시 신입 주니어 연구원들에게 보다 많은 독립성을 제공하는 나라에 빼앗길 수도 있는 인재들을 채용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다.

스코트 스트로벌 < 美예일대 부총장 / 생명의료단지 담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