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가방을 전수 검사한다고요?"현대홈쇼핑이 명품을 납품하는 협력업체에 제품의 품질을 검사하는 본사 직원을 파견하겠다고 했을 때 협력사들은 황당해했다. 대부분 샘플검사를 하는 데다 협력사도 자체적으로 검사를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현대홈쇼핑 품질연구원 직원들도 난감했다. 품질연구원에서 명품을 담당하는 직원은 단 2명뿐.이 회사 품질연구원의 백명선 연구원은 "매주 700~800개의 명품을 직접 검사하고 있다"며 "명품은 고가이기 때문에 '크로스체킹'이 더욱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현대홈쇼핑은 50만원 이상의 명품 제품을 100% 전수 검사하고 있다. 품질이 보장되는 명품이지만 간혹 스크래치(긁힌 자국)나 오염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전수 검사를 통해 상품의 문제를 발견한 적도 있다. 지난 1월 방송 예정이었던 한 명품 핸드백에서 'MADE IN ITALY'라고 적힌 라벨의 스펠링 중 'D'가 'O'처럼 보였던 것이다. 협력업체에 확인한 결과 현지에서 얼마전 라벨을 찍는 라인을 바꿨는데 금형이 잘못 제작돼 생긴 오류라는 것이 밝혀졌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당시 준비한 가방의 규모는 1억5000만원어치였다"며 "해당 제품의 방송은 취소됐고 라벨이 다시 제작된 다음에 판매를 재개했다"고 설명했다.

현대홈쇼핑의 명품 방송인 '클럽 노블레스'는 방송 때마다 평균 6억원(최고 15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방송을 시작한 지 9년 동안 누적매출은 3800억원에 달했다"며 "이번 주(24~30일)엔 클럽 노블레스 900회 특집방송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