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 자사주 인센티브 효과 '일석이조'
국내 최대 학습지업체 대교의 눈높이교사 김영실 씨(36)는 작년 상 · 하반기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인 '스타'를 받았다. 포상으로 작년 10월과 지난 4월 1000주씩 총 2000주의 자사주를 무상으로 지급받았다. 지급일 기준 주가(작년 10월 주당 5380원,지난 4월 6200원)로만 계산했을 때 김씨의 1년간 '보너스'는 1200만원 수준이다.

대교의 주가가 회사 성장세를 타고 상승하자 김씨의 보너스도 덩달아 늘어났다. 대교의 25일 종가는 연초보다 11.5% 오른 6690원.김씨의 인센티브는 1500만원 정도로 불어났다.

대교가 우수 조직원들에게 자사주로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자사주 인센티브' 제도 도입으로 회사와 조직원 모두 '윈-윈'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회사가 성장할수록 조직원들은 주가 상승과 배당 확대에 따른 이익을 함께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대교는 2009년부터 연 2회씩 평가를 거쳐 조직원들에게 자사주를 보너스로 나눠주고 있다. 정직원뿐 아니라 독립사업자로 등록돼 있는 눈높이교사들에게도 자사주를 지급하는 상장기업은 대교가 유일하다.

대교는 2009년 1월부터 올 4월까지 총 5회에 걸쳐 1만2572명에게 237만여주를 지급했다. 지급 당시 주가로 따지면 118억원에 이른다. 내달 중에도 1250명에게 26만주를 지급할 예정이다. 회사가 주식시장에서 유통되는 주식을 사서 나눠주는 방식이며,평가 등급에 따라 무상 · 일부 유상 등 배정 방법도 달라진다.

올 상반기 600주를 무상으로 받은 박신영 교사는 "회사가 잘 돼야 주가도 오르기 때문에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회사에 대한 소속감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김미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일회성으로 그치는 금전 보상과 달리 자사주 인센티브제도는 영업성과에 따라 받은 주식의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고 배당 수입도 얻을 수 있어 구성원들에게 주인 의식을 높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교는 독립사업자인 눈높이교사들을 회사의 성장 파트너로 대우하는 상생의 기업 문화를 구축하고 있어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대교는 '눈높이 러닝센터','차이홍 중국어' 등 신성장 사업을 발판으로 실적이 계속 좋아지고 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384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628억원)의 61%를 이미 달성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