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장중 되찾은 1900선을 사수하지 못하고 하락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의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지수 발목을 붙잡았다.

2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9.67포인트(0.51%) 떨어진 1888.65로 장을 마쳐 사흘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는 기업들의 인수합병(M&A) 소식과 기업실적 호조에 힘입어 상승했다. 이 가운데 코스피지수도 1900선을 되찾으며 오름세로 장을 출발했다. 지수가 장중 19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9월1일 이후 처음이다. 이후 1900선 안착을 위해 등락을 거듭한 지수는 차익 실현 매물이 가중된 여파로 끝내 하락 마감했다.

개인이 이틀 연속 '팔자'에 나서 1777억원어치 매물을 내놨고, 투신(1546억원 순매도)을 중심으로 기관이 194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 했다. 외국인은 356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이틀째 매수 우위 기조를 이어갔다.

프로그램은 장중 매수 우위로 전환했다. 차익거래는 220억원, 비차익거래는 1441억원 순매수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1661억원 매수 우위로 집계됐다.

대다수 업종이 하락했다. 운수창고와 서비스, 통신, 화학, 운수장비, 비금속광물 등의 낙폭이 1%대로 상대적으로 컸다.

반면 전기가스는 2%대 강세를 보였다. 한국전력이 전기 요금 인상 기대로 2% 넘게 뛰었고, 한국가스공사도 자원개발 사업 기대로 2%가량 상승한 덕이다.

이와 함께 종이목재, 의료정밀, 의약품 등의 업종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포스코, LG화학이 상승했고, 현대모비스, 기아차, 현대중공업 등은 하락했다. OCI는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과 이에 따른 실적 부진 우려로 5% 넘게 급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상한가 10개를 비롯해 305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1개 등 513개 종목이 내렸고, 82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사흘 만에 하락 전환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 대비 0.34포인트(0.07%) 내린 492.69로 장을 마감했다.

한때 상승폭을 1% 가까이 확대해 500선 회복을 시도하기도 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 규모가 점차 커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후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소폭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15억원, 8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 만이 352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다. 소프트웨어 업종이 4.07% 급락해 낙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안철수연구소가 닷새만에 급반락, 가격제한폭까지 고꾸라졌다. 시총 순위도 전날 12위에서 18위로 밀렸다.

시가총액 상위 대부분의 종목이 내림세를 보였다. 새내기주인 케이맥은 상장 첫 날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코스닥시장에선 상한가 21개를 비롯해 391개 종목이 상승했다. 하한가 6개 등 565개 종목은 하락했고 52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이틀 연속 급락, 1120원대로 돌아왔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40원(0.48%) 내린 112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9월16일 이후(1112.5원) 최저치다.

한경닷컴 오정민·김효진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