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값 폭락…작년의 절반 수준
배추값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1년 전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졌고,평년(최근 5개년 평균)보다도 9%가량 싸졌다. 내달 중순부터 시작되는 김장용 배추가격도 평년보다 쌀 것이란 전망이다.

25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전국 주요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배추 상품(上品) 1㎏의 평균 도매가는 560원으로,최근 한 달간 20.0% 내렸다. 작년 이맘때와 비교하면 55.3% 떨어졌다. 배추 한 포기 무게가 3㎏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포기당 가격은 1700원 내외인 셈이다.

배추값이 이처럼 떨어진 것은 지난 8월 중순 이후 기상여건이 좋아져 출하량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유통공사 관계자는 "채소 생육에 적합한,비가 많지 않고 선선한 날씨가 2개월 이상 이어지면서 전국적으로 배추를 비롯한 주요 채소 작황이 크게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 가락시장으로 반입된 배추 물량도 1007t으로 한 달 전(795t)보다 크게 늘어났다.

김장용인 가을배추 가격도 약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내달 초부터 본격 출하될 가을배추 생산량이 146만t으로,작년보다 2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평년보다 7% 이상 많은 규모다. 가을배추 재배면적이 작년보다 13%,평년보다 8% 넓어진 데다 작황도 작년보다 괜찮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 연구원 관계자는 "가을배추 가격이 작황에 따라 작년에 비해 55~60%가량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김장 배추값 안정을 위해 도매가격 기준으로 포기당 802원 이하로 내려가면 농협의 계약재배 물량 중 일정량을 산지에서 폐기,수급을 조절하기로 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