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26일 SBS에 대해 "올해 들어서 코스피(KOSPI)를 약 62% 포인트 웃돌고 있지만, 4분기부터 늘어나고 있는 제작비와 광고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는 등 향후 이익가시성에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는 4만6000원으로 책정됐다.

이 증권사 박 진 연구원은 "이달 들어서도 SBS 주가는 양호한 3분기 실적 전망으로 코스피를 약 12% 포인트 웃돌고 있다"며 "아직까지 지연되고 있으나 민영미디어렙 도입, 케이블SO에 대한 콘텐츠 수수료 수입 전망 등은 여전히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4분기 현재 본격화되고 있는 제작비 증가와 광고 수주 경쟁 심화 등 향후 이익가시성에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당분간 미디어 시장 상황과 실적 추이를 관망할 시기"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추가 상승 시 일단 이익시현 관점에서의 접근이 적절할 것이라고 박 연구원은 권했다.

SBS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흑자전환한 237억원을 기록해, 최근 높아진 컨센서스(169억원)도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광고 매출 증가세와 전년동기의 월드컵 관련 중계비(약 100억원) 등 때문이라는 분석.

박 연구원은 "그렇지만 종편의 12월 본방송 개시를 앞두고 4분기 현재 제작비가 본격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KOBACO를 통한 광고 판매가 지속되는 가운데 ‘뿌리깊은 나무’, ‘천일의 약속’ 등의 제작비도 크게 높아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작비 증가는 2012년까지 지속돼 2012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0% 이상 감소한 82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