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6일 고려아연에 대해 3분기 깜짝실적을 달성했지만 각국이 상품 투기를 방지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43만원으로 기존보다 14.0% 내려잡았다. 단기매수 투자의견은 유지.

전승훈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고려아연의 3분기 IFRS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액 1조5168억원(전분기대비 +0.7%), 영업이익 2803억원(+21.9%), 세전이익 2446억원(+1.8%)으로 시장예상치인 영업이익 2296억원, 세전이익 2510억원을 상회했다"고 밝혔다. 금(+10.3%)을 제외한 전품목(은 -1.0%, 아연 -0.7%, 연 -2.1%, 동 -1.0%)의 가격이 전분기 대비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급증한 것.

원인은 두 가지다. 원재료 구매 시점과 결제시점이 차이가 있어 상품 가격이 상승할 경우 단기적으로 이익이 기대치를 하회하고 상품 가격이 하락할 경우 이익이 기대치를 상회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2분기에 은(+30.2%), 금(+7.1%), 연(+2.3%)등 상품 가격이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오히려 전분기 대비 2.0% 감소한 바 있다. 판매량이 기대치를 상회했다. 3분기는 정기 보수 등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감소해 판매량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아연을 제외한 연, 금, 은의 경우 생산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오히려 증가했다.

대우증권은 4분기에는 상품 가격 하락 및 판매량 감소로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7.1% 감소한 2326억원으로 예상했다. 전 애널리스트는 연, 금, 은의 경우 3분기의 생산량을 초과한 판매로 4분기에는 판매량이 감소할 전망이나 세전이익은 외환관련 손실 축소로 9.9%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려아연의 분기 이익은 복잡한 원재료 결제 구조로 인해 상품 가격과 불일치가 발생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따라서 분기 이익 보다는 상품 가격 전망에 근거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