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EU 정상회담, 갈길 바쁜 증시 발목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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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유럽연합(EU) 정상회담 전에 열리는 EU 재무장관 회의가 취소되면서 금융시장이 다시 불안에 휩싸이고 있다. EU 정상회담에서 획기적인 '카드'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던 목소리가 작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EU 정상회담은 최근 두 차례나 연기되면서 기대치가 더 높아졌었다. 따라서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이를 반영해 온 증시도 단기 충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6일 코스피지수는 EU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조정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장 초반 1860선으로 후퇴했다 1880선까지 낙폭을 줄이는 등 변동을 부리고 있다.
이는 EU 재무장관 회의가 취소된 여파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EU 재무장관 회의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대와 민간은행의 그리스 국채 상각비율을 높이는 방안에 대한 협상이 난항을 겪어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간 증시는 EU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많이 반영되며 올랐지만 구체적인 수치가 합의된 게 하나도 없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EU 재무장관 회의가 취소되면서 EU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도 함께 꺾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임 연구원은 "그리스 국채 부채탕감(헤어컷) 비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유럽 은행들의 자본 확충을 먼저해 충격을 완화화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이에 대한 논란도 많기 때문에 합의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유럽 정상들이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희망을 찾고 있다. 중대한 결정이 다음 EU 재무장관 회의일인 내달 7일로 미뤄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책 공조에 대한 기대 자체는 꺾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말처럼 밀리미터 단위로라도 논의가 진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란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홍순표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도 "유럽이 국채문제에 대해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 아닌데다가 어제 오늘 지수가 조정을 받아 하락 압력은 많이 낮아졌다"며 "EU 정상회담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코스피는 1830선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8월 급락장을 처음 이끌었던 미국 내 환경이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만약 사태에 대비한 버팀목이 될 것으로 예상되서다.
홍 팀장은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미국 중앙은행(Fed)이 추가 양적완화에 나설 수 있다고 언급하는 등 다음달 초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3차 양적완화(QE3)가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저녁 발표될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가 경기둔화 우려를 완화시켜 줄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임 연구원은 "미국을 중심으로 우려가 한 단계 완화되면서 코스피 박스권도 1800~2000선으로 상향 조정됐다"며 "EU 정상회담에 따른 실망매물이 나온다 해도 1800선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단기 부담을 덜어내는 차원에서 유럽사태의 진행 상황과 미국, 중국, 한국 등 글로벌 주요 국가들의 경제지표들을 확인하는 계단식 등락패턴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며 "지수 조정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더라도 업종과 종목에 초점을 맞춘 대응전략이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 정인지 기자 jinhk@hankyung.com
EU 정상회담은 최근 두 차례나 연기되면서 기대치가 더 높아졌었다. 따라서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이를 반영해 온 증시도 단기 충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6일 코스피지수는 EU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조정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장 초반 1860선으로 후퇴했다 1880선까지 낙폭을 줄이는 등 변동을 부리고 있다.
이는 EU 재무장관 회의가 취소된 여파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EU 재무장관 회의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대와 민간은행의 그리스 국채 상각비율을 높이는 방안에 대한 협상이 난항을 겪어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간 증시는 EU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많이 반영되며 올랐지만 구체적인 수치가 합의된 게 하나도 없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EU 재무장관 회의가 취소되면서 EU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도 함께 꺾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임 연구원은 "그리스 국채 부채탕감(헤어컷) 비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유럽 은행들의 자본 확충을 먼저해 충격을 완화화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이에 대한 논란도 많기 때문에 합의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유럽 정상들이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희망을 찾고 있다. 중대한 결정이 다음 EU 재무장관 회의일인 내달 7일로 미뤄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책 공조에 대한 기대 자체는 꺾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말처럼 밀리미터 단위로라도 논의가 진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란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홍순표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도 "유럽이 국채문제에 대해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 아닌데다가 어제 오늘 지수가 조정을 받아 하락 압력은 많이 낮아졌다"며 "EU 정상회담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코스피는 1830선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8월 급락장을 처음 이끌었던 미국 내 환경이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만약 사태에 대비한 버팀목이 될 것으로 예상되서다.
홍 팀장은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미국 중앙은행(Fed)이 추가 양적완화에 나설 수 있다고 언급하는 등 다음달 초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3차 양적완화(QE3)가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저녁 발표될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가 경기둔화 우려를 완화시켜 줄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임 연구원은 "미국을 중심으로 우려가 한 단계 완화되면서 코스피 박스권도 1800~2000선으로 상향 조정됐다"며 "EU 정상회담에 따른 실망매물이 나온다 해도 1800선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단기 부담을 덜어내는 차원에서 유럽사태의 진행 상황과 미국, 중국, 한국 등 글로벌 주요 국가들의 경제지표들을 확인하는 계단식 등락패턴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며 "지수 조정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더라도 업종과 종목에 초점을 맞춘 대응전략이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 정인지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