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담 약효성분 '담즙산'…지방간 막고 비만 억제
지방간의 주요 원인은 음주와 비만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술을 마시지 않는데도 지방간에 걸리는 사례가 전 국민의 33%까지 급증했다. 국민 10명 가운데 3명이나 된다는 보고는 학계에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있다. 특히 비만인 사람 중에서 많이 발견되고 있고 심지어 비만 어린이에게도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지방간이 있는 사람은 대부분 겉으로 보기에는 건강해 보이며 뚜렷한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심한 경우엔 피로나 식욕 저하 정도만 나타난다. 그런데 지방간인지 모르고 있다가 치료하지 않으면 간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간염은 또 다시 간경변으로 발전해 심한 경우 간암까지 이를 수 있다.

나쁜 지방을 많이 섭취하면 나쁜 지방이 간에 축적되게 마련이다. 5% 이상 축적되면 지방간이 된다. 나쁜 지방이란 하얀 돼지 비게나 튀김 같은 기름이다.

약물로 지방간을 치료하거나 예방하려면 웅담 약효 성분인 UDCA라는 담즙산을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UDCA 같은 담즙산은 간에서뿐 아니라 혈관에 끼는 지방과 복부 지방까지도 제거해준다.

담즙산이 간에서 지방을 빼낸다는 것은 담즙산의 주작용으로 여겨져 왔다. 그런데 몇 년 전 예상을 뒤짚는 담즙산의 비밀이 밝혀졌다. 2009년 9월 'Cell Metabolism'호에 발표된 연구논문에 따르면 담즙산이 혈당을 낮추고 비만을 억제하며 특히 우리 몸 곳곳에서 나쁜 지방이 축적되는 것을 막아준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실제로 실험결과 담즙산은 무려 17%의 지방성 비만을 감소시켰다.

지방간을 비 약물 요법으로 예방하려면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체중을 줄이는 방법이 있다. 특히 하루에 식초를 15cc씩 섭취하면 지방을 현저히 감소시킬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비만인 사람이나 당뇨병,고혈압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주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지방간이 있는지를 진단받아야 한다.

누구나 갖고 있어 아무렇지도 않게 인식되는 지방간이지만 정작 지방간이야말로 우리 몸의 가장 중요한 장기인 간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경고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한편 지난해 9월 미국 캘리포니아 컨커디아대 연구팀은 담즙산이 효모의 수명을 늘리며 노화를 늦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전성수 < '표준처방집' 저자 · 약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