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7만원대서 22만원대…계좌엔 2000만원 넘게 쌓여
"파업을 하지 않으면 주식을 주겠다"며 '당근'으로 제시된 현대차 자사주가 사내 일하는 분위기 조성과 생산성 향상, 회사 이미지 개선 등으로 효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다. 회사 측은 "자사주 지급 이후 20년 이상 계속돼온 노사관계 악화의 디스카운트 요소가 사라지고 세계 시장에서 판매 증가로 이어지면서 임금 인상에 따른 실적부담을 상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도 무분규로 끝남에 따라 오는 31일 직원 5만6500여명에게 1인당 35주의 무분규 주식을 한꺼번에 풀기로 했다. 25일 종가 기준으로 주당 22만8000원인 만큼 직원 한 명에게 주는 35주는 800만원에 이른다.
전 직원에게 지급되는 주식 총액은 4500억원으로, 무분규 때마다 전 직원에게 지급한 주식으로는 이번이 사상 최대 규모다. 앞서 지급된 주식은 2007년 30주(당시 주가 기준 210만원),2009년 40주(452만원),2010년 30주(450만원),2011년 35주(798만원)이다.
2009년부터 노조를 맡은 중도 실리노선의 이경훈 위원장은 올해 3년 연속 무분규 협상을 이끌면서 이 기간에만 105주,1700만원 규모의 무분규 주식을 받게 된다.
현대차는 2007년 임단협에서 성과급과는 별도로 무분규 타결 기념으로 주식 30주를 처음 지급했다. 2008년에는 노조 파업에 주식 지급을 중단해 '무분규=주식 지급' 관행을 관철시켰다. 올해까지 네 번의 무분규 타결로 1인당 총 135주를 지급받게 돼 만약 이 주식을 모두 보유한 직원은 3000만원어치의 주식을 성과급으로 받게 된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