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가 26일 중국 장쑤성(江蘇省) 쑤저우(蘇州)에 소형 굴삭기 전용 공장을 준공,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기존 옌타이(煙臺)공장은 대형 굴삭기로,이번 쑤저우 공장은 소형 굴삭기로 특화해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사진)은 "두산캐피탈의 파이낸스(금융지원) 능력을 결합하고,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중국 굴삭기 시장 1위를 탈환하겠다"고 말했다.

◆연간 3만여대 생산 능력 확보

박용현 "中굴삭기 1위 탈환"…두산인프라코어, 쑤저우에 제2 생산기지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날 박 회장과 김용성 두산인프라코어 총괄사장,안총기 상하이 총영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쑤저우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연면적 24만㎡ 규모의 이 공장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자회사인 두산공정기계중국 (DICC)과 두산중국투자(DICI)가 공동으로 729억원을 투자해 건설했다. 연간 생산능력은 9800대로 주로 8t 이하 소형 굴삭기를 생산하게 된다. 2015년까지 2단계 공장 확장을 추진,생산능력을 연간 1만3600대로 늘릴 계획이다.

쑤저우 공장 준공으로 두산인프라코어는 옌타이 공장의 연 2만2300대를 포함,중국에서 모두 연간 3만2100대의 굴삭기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이는 올해 중국 굴삭기 시장 규모인 16만4000여대의 약 20%에 해당된다.

박 회장은 "중국은 전 세계 건설장비 시장의 전초기지이자 최대 성장 시장"이라며 "이번 공장 준공이 중국 시장 공략에 한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제품 차별화로 1위 탈환

중국 굴삭기 시장은 지난해 두산인프라코어 이익의 40% 가까이를 담당한 캐시카우다. 이 회사는 지난해 이 시장에서 15.3%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 들어 판도가 변했다. 중국공정기계협회에 따르면 일본의 고마쓰 히타치 코벨코와 한국의 두산인프라코어 현대중공업 등 외자기업 빅5의 시장점유율은 2009년 66.5%에서 올해 3분기에 42.5%까지 떨어졌다. 시장점유율 1위였던 두산인프라코어도 올해(1~9월) 시장점유율이 9.9%로 추락하면서 4위로 밀려났다.

반면 중국의 싼이(三一)중공업이 2년 전에 비해 시장점유율이 2배가량 늘어난 11%로 1위로 올라섰다. 80여개에 달하는 중국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27%에서 올 들어 40%대까지 치솟았다. 중국 업체들은 품질경쟁력을 끌어올리면서 공격적인 저가 마케팅과 애프터서비스의 확충 등으로 급속히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양상이다.

박 회장은 "중국 시장에서 로컬 업체가 늘어 80여개에 달할 정도로 과열 경쟁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연구시설 등을 지속적으로 지어 경쟁력을 강화해 1등을 되찾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쑤저우=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