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유럽 감성의 프리미엄 해치백'이란 컨셉트로 개발한 신형 'i30'(사진)의 기자 시승행사를 26일 가졌다. 시승 코스는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을 출발해 서울~춘천 간 고속도로와 지방국도를 타고 경기도 양평에 이르는 왕복 142㎞였다.

스마트 키를 갖고 가솔린 1.6GDi(익스트림)에 다가서자 아웃사이드 미러가 자동으로 펼쳐졌다. 도어손잡이엔 불이 켜졌다. 현대차가 강조하고 있는 '감성품질'이다.

시내주행에서 핸들링은 기대 이상으로 부드러웠다. 고속도로에 접어들어 가속페달을 힘껏 밟았다. 순식간에 시속 140㎞를 돌파했다. 엔진소리는 거슬리지 않았고 떨림현상도 미미했다. 골프 푸조 등 동급 독일 수입차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였다. 마틴 빈터콘 폭스바겐 회장이 격찬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동력 성능이 크게 강화됐다. 신형 i30(1.6GDi 감마엔진)의 최고출력은 기존 124마력에서 140마력,최대토크는 15.9㎏ · m에서 17.0㎏ · m로 향상됐다.

핸들 조향력을 세 가지 모드(컴포트,노멀,스포츠)로 바꿀 수 있는 '플렉스 스티어' 기능은 드라이빙의 재미를 더했다. '컴포트' 모드로 시내를 주행할 때 부드러웠던 핸들링은 '스포츠' 모드로 바꿔 속도를 내자 묵직하게 변했다. 코너링 때도 도로에 탄탄히 붙어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졌다. 다만 울퉁불퉁한 길에서 충격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승차감이 떨어지는 게 흠이었다.

고속도로 주행시 실연비는 15.8㎞/ℓ로 공인연비(16.3㎞/ℓ)와 별 차이가 없었다. 신호등이 있는 국도에서는 실연비가 12~13㎞/ℓ 수준이었다. 사양은 유니크(1845만원),익스트림(2005만원) 두 가지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