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은행원들 '칼바람'에 밀려 중서부 대이동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내년 말까지 3만명 해고…지역은행들 인력 영입 경쟁
제프 포울러(42)는 자산 기준 미국 2위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서 인수 · 합병 일을 하던 잘나가는 월가 은행원이었다. 하지만 지난 7월 대량 해고 폭풍 속에 월가를 떠나야 했다. 그가 제2의 인생을 시작한 곳은 클리블랜드.BoA에 비해 덩치가 10분의 1에 불과한 키코프(KeyCorp)라는 지역 은행에 새 일자리를 얻었다.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IB)에서 일하던 은행원들이 작은 지역 은행들에서 새 일자리를 얻기 위해 중서부로 '대이동'을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5일 보도했다. 대형 IB들이 대량 해고에 나서자 키코프를 비롯해 신시내티의 피프스서드뱅코프,애틀랜타의 선트러스트뱅크,미니애폴리스의 US뱅코프 등 중형 지역 은행들이 해고자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들 지역 은행은 대형 IB가 상대하지 않는 매출 25억달러 미만의 중소기업들에 IB 서비스를 제공하며 '틈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출이자 수익 감소를 상쇄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현재까지 월가에서 2만2000명이 해고되고 내년 말까지 1만명이 추가로 해고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역 은행들이 빠르게 관련 인력을 흡수하고 있다. 키코프 IB 사업부문은 지난해 초부터 현재까지 36% 성장했다. 피프스서드의 경우 작년에 한 명도 없던 IB 인력을 최근 20명까지 충원했다. 씨티그룹에서 지난해 피프스서드로 자리를 옮긴 밥 마커스가 팀을 꾸렸다. 그는 "대형 은행들이 해고에 나서면서 은행원을 고용하는 일이 매우 쉬워졌다"고 말했다. 뉴욕 헤드헌팅회사 화이트록그룹의 루스타보 돌피노는 "지역 은행은 봉급이 50~75% 낮지만 매출을 성장시키면 보너스로 보상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IB)에서 일하던 은행원들이 작은 지역 은행들에서 새 일자리를 얻기 위해 중서부로 '대이동'을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5일 보도했다. 대형 IB들이 대량 해고에 나서자 키코프를 비롯해 신시내티의 피프스서드뱅코프,애틀랜타의 선트러스트뱅크,미니애폴리스의 US뱅코프 등 중형 지역 은행들이 해고자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들 지역 은행은 대형 IB가 상대하지 않는 매출 25억달러 미만의 중소기업들에 IB 서비스를 제공하며 '틈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출이자 수익 감소를 상쇄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현재까지 월가에서 2만2000명이 해고되고 내년 말까지 1만명이 추가로 해고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역 은행들이 빠르게 관련 인력을 흡수하고 있다. 키코프 IB 사업부문은 지난해 초부터 현재까지 36% 성장했다. 피프스서드의 경우 작년에 한 명도 없던 IB 인력을 최근 20명까지 충원했다. 씨티그룹에서 지난해 피프스서드로 자리를 옮긴 밥 마커스가 팀을 꾸렸다. 그는 "대형 은행들이 해고에 나서면서 은행원을 고용하는 일이 매우 쉬워졌다"고 말했다. 뉴욕 헤드헌팅회사 화이트록그룹의 루스타보 돌피노는 "지역 은행은 봉급이 50~75% 낮지만 매출을 성장시키면 보너스로 보상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