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박 후보 69.3%, 60대 나 후보 69.2% 지지

KBS, MBC, SBS 방송3사는 26일 오후 8시 '10 · 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출구 조사 결과, 박원순 무소속 후보가 54.4%로 45.2%의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에 9.2%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방송3사는 이날 공동으로 오후 7시까지 서울지역 25개구 투표장에서 선거를 마치고 나온 투표자 1만3808명을 대상으로 현장에서 조사용지를 배포한 뒤 수거하는 방식으로 조사를 실시해 이같이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보도전문채널인 YTN은 예측ㆍ출구조사를 통해 박 후보가 51.9%, 나 후보가 47.9%를 각각 획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 20대의 경우 박 후보 69.3%ㆍ나 후보 30.1%, 30대의 경우 박 후보 75.8%ㆍ나 후보 23.8%의 지지율을 보이는 등 젊은 층에서 박 후보가 나 후보를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40대에서도 박 후보가 66.8%ㆍ나 후보가 32.9%로 박 후보가 크게 앞섰다.

다만 50대에서는 나 후보 56.5%ㆍ박 후보 43.1%, 60대에서는 나 후보 69.2%ㆍ박 후보 30.4%로 파악됐다.

권역별로는 서울 북동권에서 나 후보 43.6%ㆍ박 후보 56.1%, 북서권에서 나 후보 41.8%ㆍ박 후보 57.8%로 나타났다.

남동권에서는 나 후보 53.7%ㆍ박 후보 45.8%, 남서권에서는 나 후보 41.4%ㆍ박 후보 58.2%로 집계됐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26일 오후 8시 완료된 서울시장 보궐선거 투표율은 전체 투표권자 837만4067명 가운데 407만81명이 투표해 48.6%를 기록됐다.

야권의 박 후보가 이처럼 집권여당의 나 후보에게 완승을 거둘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정치권은 내년 4월 총선과 12월 대선 구도가 크게 흔들리는 등 대격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선거는 나 후보를 지원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 박 후보를 지지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민주당 손학규 대표 등 차기 주자들이 투입돼 대선 전초전이란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향후 '박근혜 대세론'은 타격을 받고 '안철수 바람'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정치권은 전망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