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감기약을 먹은 뒤에는 커피나 콜라 같은 음료는 삼가는 게 좋다. 코막힘·기침을 가라앉히는 감기약엔 ‘에페드린’ 성분이, 커피·콜라엔 카페인이 들어 있다.
문제는 이 두 가지 성분이 모두 심장 박동을 빠르게 하고 혈압을 높이는 작용을 한다는 점이다.
식약청은 “감기약을 먹고 커피를 마시면 ‘카페인 과잉’ 상태가 되면서 가슴이 두근거리고 다리에 힘이 빠지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에페드린을 복용하면 침이 마르기 때문에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좋고 침 분비를 촉진하는 껌·사탕도 도움이 된다.
아스피린을 복용한 뒤에도 카페인 음료는 자제하는 게 좋다.
위가 과도하게 자극되면서 심하면 위장 출혈까지 일으킬 수 있다. 중추신경을 억제해 졸음을 유발하는 알코올 역시 감기약을 먹는 동안은 금물이다. 콧물·기침약의 졸음 부작용이 더 심해지고 약과 술을 해독하는 간의 부담도 배가 되기 때문이다.
식약청은 “약을 해독하느라 바쁜 간에 알코올까지 들어가면 간이 더 쉽게 지칠 수밖에 없다”며 “해열진통제인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성분은 특히 간에 해롭기 때문에 감기약을 먹는 동안 술은 아예 마시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