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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소속' 서울시장…정당의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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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26 정치빅뱅 - (1) 첨예한 세대 대결

    20~40대 젊은층, 박원순에 몰표…SNS 파워에 정당조직 무너졌다
    박원순 범야권 후보가 26일 실시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 그는 세대 대결 양상을 보인 이번 선거에서 20,30,40대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48.6%라는 높은 투표율을 보인 것은 젊은층이 대거 투표장으로 갔음을 보여준다.

    사상 처음으로 기성 정당 후보와 시민운동가 출신 후보 간 대결로 치러진 서울시장 선거는 우리 정치판에 '빅뱅'을 불러올 것이라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좌파 성향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한 제3세력이 정치 · 사회 전면에 나서 주요 아젠다를 끌고 나갈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기존 아날로그식 정당체제는 근본 변화에 직면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중심의 정당 체제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기성 정치권에 대지각변동이 있을 것"이라며 "기존 정치권에 대한 퇴출 경고장"이라고 규정했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겨냥해 범야권의 대통합 추진에 속도가 붙고,제3세력이 정치 주도권을 잡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야권 내 제3세력과 민주당,친노(親盧)파 간 치열한 주도권 다툼이 불가피하다. 박 당선자가 민주당에 입당하지 않고 안철수 서울대 교수와 손을 잡고 신당을 만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권은 그야말로 '바람 앞의 촛불' 상황이다. 국정 장악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총선과 대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수도권 의원을 중심으로 내년 총선 필패론이 확산되면서 한나라당발 정계개편 바람이 일 것이라는 관측이 벌써부터 나돈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감 속에 변화와 쇄신 요구가 터져나오면서 홍준표 대표 체제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당은 대통령 사저 논란을 거론하며 청와대 전면 개편론을 제기할 수 있다. 김수진 이화여대 교수는 "한나라당은 천막당사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레임덕이 더 빨라질 수 있다.

    그렇다고 민주당도 마냥 즐거울 수 없다. 야권의 중심축이 제3세력으로 이동하면서 위기에 처할 수 있다. 한나라당의 분열은 나 후보 지원에 적극 나섰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대세론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박근혜 대세론'에 흠집이 났으며 그는 이를 치유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안 교수는 범야권 유력 대선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히면서 '박근혜 대항마'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정은 근본적으로 변하게 됐다. 박 당선자는 이미 서해뱃길을 비롯한 오세훈 전 시장의 '한강 르네상스' 사업 중 대부분을 중단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뉴타운 정책도 전면 재검토 대상이다.

    박 당선자는 또 다른 시험대에 오른다. 이제 1000만 시민의 삶과 수도 서울의 미래를 책임져야 한다. 시민단체 대표 시절 공격의 대상으로 삼았던 제도권 속으로 들어온 것이다. 말과 행동에 막중한 책임이 따른다는 얘기다. 25조원(투자기관 부채까지 합산)이 훌쩍 넘는 부채 문제 등 해결하기 만만찮은 이슈에 대해 행정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면 그 역시 거센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강석훈 성신여대 교수는 "박 당선자가 복지 공약을 매우 중시했는데 포퓰리즘적으로 흘러가선 안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이번 선거는 젊은층이 대거 투표에 참여함으로써 보수 대 진보 대결 구도에 더해 세대 간 대결 양상도 보였다.

    무엇보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큰 영향을 미쳤다. 작년까지만 해도 트위터 사용자가 200만명을 밑돌아 선거에 미친 영향이 제한적이었지만 이번에는 43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선거가 치러졌다. 그런 소셜 매체를 사실상 장악한 박 당선자 측은 기존 정당의 조직력을 특유의 기동력으로 가볍게 돌파하는 힘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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