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예상보다 크게 악화된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하지만 증시전문가들은 향후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3분기 부진은 환율 변동과 휴대폰 모델 전환에 따른 일시적인 악화로, 향후 스마트폰 부문의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손실 319억원을 기록, 전분기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분기와 전년동기보다 각각 10.3%와 4.0 줄어든 12조8973억원으로 잠점 집계됐다. 당기순손실은 4139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지난 3분기 실적악화의 주된 이유는 핸드셋(MC, Mobile Communication) 사업부의 판매 부진이 꼽혔다. 핸드셋 사업부의 스마트폰 판매 수량 감소로 영업이익률이 전분기 -1.7%에서 -5.2%로 악화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박원재 대우증권 연구원은 27일 "2분기까지 양호한 판매수량을 기록했던 옵티머스 원(Optimus One)의 후속 제품 출시가 지연되면서 스마트폰 판매 수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세계 경기 침체로 TV 판매도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성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 역시 "LG전자의 실제 3분기 휴대폰 판매 대수는 예상 수준을 충족하였으나 피쳐폰에 대한 구조 조정 비용의 증가와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손 때문에 실적은 전분기 대비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환율에 따른 영향을 제외하면 예상수준보다 악화된 것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박원재 연구원은 "외화 매출채권과 매입채무로 인해 영업손익에 영향을 미친 환손실이 1100억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영업이익은 780억원 수준이었다"며 "이는 대우증권의 기존 영업이익 추정치는 마이너스(-) 151억원을 웃도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 역시 "외화관련손실로 영업적자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상황이어서 영업적자가 큰충격을 주지는 못했다"며 "외화관련손실을 제외할 경우 실제 영업이익은 500억~1000억원가량 발생한 것으로 추정돼 괜찮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LG전자의 실적은 4분기부터 턴어라운드(실적개선)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판매 비중이 확대되면서 전체적인 실적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 옵티머스 롱텀에볼루션(LTE)폰이 북미, 일본 등으로 출하량이 증가, 스마트폰 비중이 전체 출하량 가운데 31%를 넘어서면서 휴대폰 부문이 흑자 전환될 것"이라며 "올해 4분기 출하량은 전분기대비 12% 감소하는 데 비해 스마트폰(출하량 비중 29%)은 22% 증가하면서 전체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 연구원은 "홈 엔터테인먼트(HE, Home Entertainment)와 홈 어플라이언스 사업부가 3분기와 유사한 실적을 보이는 가운데 휴대폰 부문의 적자 축소가 전사 흑자 전환에 기여할 것"이라며 "휴대폰은 스마트폰 라인업 확대에 따른 판매량 증가와 ASP 상승으로 적자폭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4분기 영업이익은 488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내년 1분기부터는 홈 어플라이언스와 홈 엔터테인먼트 사업부의 가세로 2000억원 이상의 전사 영업이익이 기대되고 내년 2분기부터는 휴대폰 부문의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