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로 돌아온 할리우드 스타 휴 잭맨 vs 브래드 피트
올 가을 극장가는 할리우드 대표 연기파 배우들의 부성애로 물들 전망이다.

할리우드 배우 휴 잭맨과 브래드 피트는 각각 '리얼 스틸'과 '트리 오브 라이프'에서 아버지로 변신, 진한 감동 스토리를 전하고 있다.

'엑스맨시리즈 울버린'을 통해 전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한 휴 잭맨은 '리얼 스틸'에서 밑바닥 인생을 살아가는 전직 복서 출신 삼류 로봇 프로모터 찰리로 분했다.

가진 것은 폐기 직전의 고철 로봇밖에 없는 찰리는 경제적 능력은 물론 책임감도 부족한 인물. 그러던 중 찰리는 갑작스레 존재도 모르고 지내던 아들 맥스(다코다 고요)의 임시 보호를 맡게 된다. 처음에는 귀찮은 존재에 불과했던 아들이었지만, 고철 로봇 아톰을 훈련 시키면서 함께 호흡을 맞춰가는 두 사람은 어느덧 서로를 가장 잘 이해하는 조력자이자 둘도 없는 진짜 아빠와 아들 사이로 변해간다.

휴 잭맨은 이 영화를 통해 지금껏 보여주지 못했던 부성애를 펼쳐 보이며 묵직한 감동으로 여성 관객은 물론 가족 관객까지 사로잡고 있다. '리얼 스틸'은 국내 개봉 11일 만에 13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질주를 하고 있다.

브래드 피트는 '트리 오브 라이프'에서 엄격하고 권위적이면서도 여린 내면을 소유한 아버지 오브라이언 역을 완벽히 소화해내며 브래드 피트만이 보여줄 수 있는 섬세한 연기를 선보인다. 브래드 피트는 이 영화에서 주연을 맡았을 뿐 아니라 공동제작에도 참여했다.

영화는 중년의 건축가 잭(숀 펜. 아역:헌터 맥크레켄)이 과거를 회상하며 시작된다. 오랜만에 아버지와 통화하던 그는 끔찍했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자애로운 어머니(제시카 차스테인)와 경쟁만을 부추기던 아버지 오브라이언(브래드 피트)을 둔 잭은 아버지의 영향을 받으며 점점 폭력적으로 변해간다. 자신의 아버지와의 갈등을 되짚어보며 그 존재에 대한 재고찰과, 나아가 남성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다.

메가폰을 잡은 테렌스 멜렉 감독은 가족 안에서 겪게 되는 사랑과 행복, 오해와 갈등 등 삶의 다양한 순간들을 감각적인 영상과 아름다움 음악을 가미해 영화에 담아냈다. 감독은 하버드대 등의 명문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교수로도 재직한 바 있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며 국내 개봉은 27일.

한경닷컴 부수정 기자 oas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