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PDP(플라즈마 평판 표시장치)와 태양광 사업 부진이 수익 악화로 연결됐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27일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43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65%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4476억원으로 7% 늘어난 반면 당기순이익은 999억원으로 37% 줄었다.

삼성SDI에 따르면 선진시장의 재정위기와 소비심리의 지속적인 위축으로 시장 회복이 지연되면서 3분기 실적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매출은 견조한 성장세 유지했지만 시장 침체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983억원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462억원 감소했다.

전지 사업부문은 스마트폰·태블릿용 부품의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 2분기 대비 7% 성장한 768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PDP 부문 역시 170만대를 판매, 전분기 대비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태양광 부문은 판매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매출 320억원에 그쳤다.

부문 별로는 전지 사업은 소비심리의 위축 및 노트PC 시장의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판매와 매출 성장세를 이어 나갔다. 특히 스마트폰용 각형 전지와 태블릿용 대면적 폴리머 전지 그리고 E-바이크(E-Bike) 등 신규 애플리케이션용 등 고부가가치 기종의 판매가 확대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삼성SDI는 4분기 전지시장에 대해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IT제품의 성수기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3분기 대비 소폭 성장한 9억8000만셀로 예상했다.

제품별 수요가 차별화를 보일 전망이다. 삼성SDI는 "원형전지를 사용하는 노트PC의 수요가 정체되고 휴대폰은 스마트폰 중심의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태블릿은 신제품 출시 등으로 시장의 확대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PDP 사업은 계절적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TV 시장은 선진시장의 회복 지연과 액정표시장치(LCD) 가격의 하락 등으로 예상대비 저조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다만, 동남아시아, 러시아 등 성장시장의 판매는 확대돼 전분기 대비 판매는 3%, 매출은 2% 이상 상승했다.

삼성SDI는 4분기에는 시장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계절적인 성수기 진입과 블랙 프라이데이, 성탄절, 중국의 명절 기간 등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PDP TV시장은 전분기 대비 10% 증가한 450만대, PDP 모듈시장은 4% 늘어난 43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4분기 태양광 시장은 미주, 유럽시장의 수요 회복 지연과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3분기 대비 소폭 성장한 4.2GW 규모로 전망된다.

삼성SDI는 "신재생 에너지 공급 의무화제도(RPS)가 미국에서 주별 20~35% 수준으로 적용되고 있고 한국에서도 내년부터 신규 시행될 것"이라며 "태양광 사업 지원정책이 강화됨에 따라 중장기 수요가 진작될 뿐 아니라 그리드패리티 역시
조기 도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