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얼어붙은 골프클럽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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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드는 골프장 내장객…용품숍 '줄도산'
늘어나던 수입량도 '제자리', 환율 상승에 원가 부담까지
늘어나던 수입량도 '제자리', 환율 상승에 원가 부담까지
골프클럽 및 용품시장에 구조조정 한파가 불어닥치고 있다. 여러 개의 골프숍을 운영하던 대형 골프전문 유통 체인점들이 매출 부진으로 줄줄이 도산하고 있으며,골프클럽 수입업체들은 수입량을 줄이고 허리띠를 졸라매는 등 생존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골프 클럽 구매층이 줄어드는 데다 겨울이 길어지는 계절적인 요인과 엔고 등 환율 상승으로 인한 원가 부담까지 겹쳐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골프숍 줄도산 위기
지난달 전국 롯데마트에 입점해 골프용품을 팔아오던 'ENG골프'가 부도를 내고 화의절차에 들어갔고 지난주에는 수도권에 여러 개의 매장을 갖고 있던 '나우골프'가 부도났다. 이에 앞서 2000년 출범해 연 평균 1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던 '골프스카이'가 공중분해됐다. 최근에도 국내에서 가장 큰 골프숍을 운영하는 곳이 매물로 나왔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황영훈 세이골프 사장은 "그동안 비즈니스 접대와 로비를 목적으로 한 골프가 성행하면서 골프 시장이 지나치게 부풀려져 있었다"며 "비합리적인 과잉 소비가 사라지면서 가장 먼저 유통업체들의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클럽 수입업체들도 타격
유명 브랜드 수입업체들의 고전으로 골프클럽 수입량이 급감하고 있다. 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골프클럽 수입량은 지난해 대비 2.8%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31.6% 증가에 비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에는 거의 매월 두 자릿수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으나 올해는 한 자리 숫자에서 소폭 증가하는 선에 멈췄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외환위기 이후 다시 한 번 수입량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엔고로 수입가격이 급등한 일본클럽 수입업체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한국은 일본클럽 수출시장의 60~70%를 차지할 정도로 일본 클럽메이커들을 먹여살리는 곳이다. 일본클럽 수입은 지난해 24% 늘어났으나 올해는 8월까지 3%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국은 지난해 12.2% 감소했으나 올해는 25.8%나 줄어들었다.
◆소비자 구매 패턴 변화
골프용품 시장 변화의 원인은 다양하다. 여전히 비싼 골프장 그린피로 인해 골프 인구 성장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요즘 골프장들은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부킹을 다 채우지 못하고 있으며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던 골프연습장은 비어 있기 일쑤다. 골프장 홀당 내장객은 2008년 4131명에서 지난해 3654명으로 줄어들었다.
신두철 아담스골프 사장은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골프시장에서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신규로 골프에 입문한 사람들의 구매 성향 패턴이 합리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골프산업 종사자들이 아직까지도 이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수입업체들이 환율 상승 압박으로 내년부터 클럽과 용품가격을 10~20%가량 인상할 예정이어서 수요자와 공급자 간의 괴리 현상도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이 같은 상황은 골프 클럽 구매층이 줄어드는 데다 겨울이 길어지는 계절적인 요인과 엔고 등 환율 상승으로 인한 원가 부담까지 겹쳐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골프숍 줄도산 위기
지난달 전국 롯데마트에 입점해 골프용품을 팔아오던 'ENG골프'가 부도를 내고 화의절차에 들어갔고 지난주에는 수도권에 여러 개의 매장을 갖고 있던 '나우골프'가 부도났다. 이에 앞서 2000년 출범해 연 평균 1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던 '골프스카이'가 공중분해됐다. 최근에도 국내에서 가장 큰 골프숍을 운영하는 곳이 매물로 나왔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황영훈 세이골프 사장은 "그동안 비즈니스 접대와 로비를 목적으로 한 골프가 성행하면서 골프 시장이 지나치게 부풀려져 있었다"며 "비합리적인 과잉 소비가 사라지면서 가장 먼저 유통업체들의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클럽 수입업체들도 타격
유명 브랜드 수입업체들의 고전으로 골프클럽 수입량이 급감하고 있다. 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골프클럽 수입량은 지난해 대비 2.8%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31.6% 증가에 비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에는 거의 매월 두 자릿수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으나 올해는 한 자리 숫자에서 소폭 증가하는 선에 멈췄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외환위기 이후 다시 한 번 수입량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엔고로 수입가격이 급등한 일본클럽 수입업체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한국은 일본클럽 수출시장의 60~70%를 차지할 정도로 일본 클럽메이커들을 먹여살리는 곳이다. 일본클럽 수입은 지난해 24% 늘어났으나 올해는 8월까지 3%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국은 지난해 12.2% 감소했으나 올해는 25.8%나 줄어들었다.
◆소비자 구매 패턴 변화
골프용품 시장 변화의 원인은 다양하다. 여전히 비싼 골프장 그린피로 인해 골프 인구 성장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요즘 골프장들은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부킹을 다 채우지 못하고 있으며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던 골프연습장은 비어 있기 일쑤다. 골프장 홀당 내장객은 2008년 4131명에서 지난해 3654명으로 줄어들었다.
신두철 아담스골프 사장은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골프시장에서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신규로 골프에 입문한 사람들의 구매 성향 패턴이 합리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골프산업 종사자들이 아직까지도 이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수입업체들이 환율 상승 압박으로 내년부터 클럽과 용품가격을 10~20%가량 인상할 예정이어서 수요자와 공급자 간의 괴리 현상도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