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 등 자연의 포효, 현대미술로 풀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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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개인전 갖는 고노이케 도모코
지난 3월 일본에서 지진과 쓰나미가 마을을 통째로 삼켰다. 익숙한 풍경은 크게 흔들렸고,그 광경은 리얼타임으로 세계 곳곳에 송신됐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방사능의 위협까지 그대로 전해졌다. 이 과정은 현대인에게 '보는 행위'에 대한 한계를 극명하게 일깨워줬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갤러리현대 강남점에서 내달 3일부터 27일까지 개인전을 펼치는 일본 중견 작가 고노이케 도모코(50)는 지진과 쓰나미 등 자연재해가 '보는 행위'에 대한 경계를 넘는다는 사실을 시각예술로 알려준다.
팝아티스트 무라카미 다카시와 함께 일본 화단에서 인정받고 있는 그는 애니메이션과 회화,설치,드로잉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다. 작년에는 부산비엔날레에 어린 아이의 머리를 우주의 혹성처럼 묘사한 '지구 아이'와 지붕 위에 걸터 앉은 소년의 다리를 조각한 '간극-여행자'를 출품해 주목받았다.
그는 '짐승의 가죽을 두르고,풀 뜨개질을 하는'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 일본 대지진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실과 비현실의 세계를 결합시킨 근작 30여점을 내보인다.
환상적이거나 아름답기보다는 왠지 공포스럽고 긴장감이 느껴지지만 인간도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작품들이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환상적인 세계와 일본 전통미술의 정교하고 세밀한 미학을 접목한 것이다.
그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중간자적인 실체를 형상화한 작품으로 자연(숲)과 긴밀한 관계를 들춰낸다. 사람의 다리가 달린 늑대,하얀 털로 뒤덮인 원형 생명체 '미미오(mimio)',몸체가 없는 여자 아이의 다리 등은 일본 신화에 등장하는 이미지들을 형상화한 것이다.
그는 "인간도 아니고 동물도 아닌 다양한 상상 속의 실체는 인류의 근원적인 의미에 대한 탐구"라며 "일본 대지진 이후 현대인은 자신의 신체 또한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거울 모자이크로 표면을 덮어 빛을 반사하는 작품,늑대와 사람이 일체가 된 생명체,성장하는 어린이의 시각을 이야기하는 애니메이션도 자연의 소중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일본 전통 미술 기법과 감성을 따른 그의 제작 기법도 흥미롭다. 그는 전통 종이 구모하다마시(Kumohada-mashi · 雲肌麻紙)에 작업한다. (02)519-0800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갤러리현대 강남점에서 내달 3일부터 27일까지 개인전을 펼치는 일본 중견 작가 고노이케 도모코(50)는 지진과 쓰나미 등 자연재해가 '보는 행위'에 대한 경계를 넘는다는 사실을 시각예술로 알려준다.
팝아티스트 무라카미 다카시와 함께 일본 화단에서 인정받고 있는 그는 애니메이션과 회화,설치,드로잉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다. 작년에는 부산비엔날레에 어린 아이의 머리를 우주의 혹성처럼 묘사한 '지구 아이'와 지붕 위에 걸터 앉은 소년의 다리를 조각한 '간극-여행자'를 출품해 주목받았다.
그는 '짐승의 가죽을 두르고,풀 뜨개질을 하는'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 일본 대지진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실과 비현실의 세계를 결합시킨 근작 30여점을 내보인다.
환상적이거나 아름답기보다는 왠지 공포스럽고 긴장감이 느껴지지만 인간도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작품들이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환상적인 세계와 일본 전통미술의 정교하고 세밀한 미학을 접목한 것이다.
그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중간자적인 실체를 형상화한 작품으로 자연(숲)과 긴밀한 관계를 들춰낸다. 사람의 다리가 달린 늑대,하얀 털로 뒤덮인 원형 생명체 '미미오(mimio)',몸체가 없는 여자 아이의 다리 등은 일본 신화에 등장하는 이미지들을 형상화한 것이다.
그는 "인간도 아니고 동물도 아닌 다양한 상상 속의 실체는 인류의 근원적인 의미에 대한 탐구"라며 "일본 대지진 이후 현대인은 자신의 신체 또한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거울 모자이크로 표면을 덮어 빛을 반사하는 작품,늑대와 사람이 일체가 된 생명체,성장하는 어린이의 시각을 이야기하는 애니메이션도 자연의 소중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일본 전통 미술 기법과 감성을 따른 그의 제작 기법도 흥미롭다. 그는 전통 종이 구모하다마시(Kumohada-mashi · 雲肌麻紙)에 작업한다. (02)519-0800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