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몰서 남성용 뽕 제품 인기
'몸짱' 열풍과 슬림 패션 유행 탓
'뽕'에 중독된 남성…몸짱 열풍에 '3뽕' 인기
직장인 김모 씨(29)는 남성임에도 가슴 뽕 제품을 애용한다. 그는 지난 여름 친구들의 소개로 인터넷 쇼핑몰에서 가슴 뽕을 구입했다. 그 후 주말 조기축구회에서 운동할 때를 빼고 외출 시 가슴 뽕을 착용한다.

김 씨는 "마른 몸이 항상 고민이었는데 가슴 뽕을 착용한 후 자신감이 생겼다" 며 "처음에는 남자가 뽕을 이용하는 것에 거부감이 있었지만 지금은 신발 깔창처럼 편하게 쓴다"고 말했다.

최근 몸매 관리에 신경을 쓰는 남성이 늘어나면서 남성용 뽕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남성용 뽕은 몸매 교정을 위해 엉덩이, 어깨, 가슴 등 몸에 착용하는 패드다.

30일 인터넷 쇼핑몰 옥션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남성용 엉덩이, 어깨, 가슴 뽕 등 '3뽕' 제품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옥션에 등록된 관련 상품 수도 30% 가량 늘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사실 쇼핑몰 측도 남성용 뽕 제품이 잘 팔릴 줄 몰랐다" 며 "뽕 제품뿐 아니라 남성용 보정속옷도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성용 뽕 제품의 인기는 올 들어 여성뿐 아니라 남성들 사이에서도 '몸짱' 열풍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김종구 벨리타성형외과 전문의는 "남성들의 체형이 점점 슬림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짐승남' '몸짱' 등 근육질 몸매가 유행하며 뽕이 인기를 끈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 전문의는 "이 때문에 복근, 허벅지 근육 성형을 문의하는 남성들도 많아졌다" 며 "몇년 전만해도 몸 성형을 문의하는 고객10명 중 10명이 여성이었지만 올해는 10명 중 2~3명은 남성"이라고 밝혔다.
'뽕'에 중독된 남성…몸짱 열풍에 '3뽕' 인기
몸매를 부각시키는 슬림한 옷 디자인이 유행하는 것도 남성용 뽕 제품의 인기 이유로 꼽혔다.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08년 롯데백화점이 슬림한 라인의 패션을 제안하는 '다비드 프로젝트'를 진행한 이후 몸매를 부각시키는 디자인이 의류계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영캐릭터 브랜드뿐 아니라 갤럭시, 마에스트로, 캠브리지 등 신사 정장 브랜드에서도 슬림한 옷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삼성패션연구소 관계자는 "슬림한 옷이 유행하며 남성들이 몸매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며 "이런 추세에 따라 남성용 뽕도 유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LG패션 관계자는 "오히려 남성 정장에 들어가던 뽕은 빠지고 있는 추세" 라며 "몸매 볼륨감을 살리기 위해 뽕을 몸에 착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