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치킨게임' 삼성전자만 살아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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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적자전환…엘피다, 손실 10배 늘어
글로벌 경쟁사 3분기 성적…대만업체도 적자 폭 확대
글로벌 경쟁사 3분기 성적…대만업체도 적자 폭 확대
하이닉스반도체를 끝으로 전 세계 주요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의 3분기 실적 윤곽이 모두 나왔다. 3분기 성적표는 '삼성전자만 살아남았다'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모든 반도체 업체들이 막대한 적자를 냈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 여파 때문이다.
하이닉스는 27일 실적공시를 통해 3분기에 매출 2조2910억원,영업손실 2770억원을 각각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가 영업손실을 기록한 건 2009년 2분기 이후 9분기 만이다. 매출은 1년 전에 비해 30%,올 2분기에 비해 17% 감소했다. 영업손익은 작년 3분기(영업이익 9240억원)에 비해 1년 새 1조원 넘게 줄었고 지난 2분기(영업이익 4470억원)에 비해선 7000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제품 출하량은 전분기보다 9% 늘었지만 D램 평균판매가격이 전분기에 비해 29%,낸드플래시 판매가격은 14% 하락한 게 실적 부진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값 하락은 하이닉스에만 영향을 준 건 아니다. 세계 3위 D램 업체인 엘피다는 이날 하이닉스보다 더 충격적인 3분기(엘피다 회계기준으로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영업손실은 무려 450억엔(6615억원)에 달했다. 지난 2분기(영업손실 585억원)에 비해 적자규모가 10배나 늘어났다. 엘피다의 경우 하이닉스에 비해 D램 비중이 더 높아 가격 하락의 충격이 컸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만업체들도 사정이 좋지 않다. 난야는 2분기 2522억원에서 3분기에 3652억원으로 영업적자 폭이 늘었다. 이노테라와 파워칩도 3분기에 각각 2572억원과 230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부진을 이어갔다. 미국 마이크론은 나름대로 '선방' 수준의 실적을 냈다. 2분기 2796억원 영업흑자에서 3분기 적자로 전환했지만 적자규모는 570억원으로 반도체 가격 하락의 충격을 덜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론은 2년여 전부터 D램 비중을 축소해 올 들어 D램 비중을 30%대로 줄이고 낸드플래시와 노어플래시 등에 주력하는 전략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3분기 전 세계 메모리반도체 업계에서 삼성전자만이 유일하게 흑자를 낸 곳이 됐다. 28일 최종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는 반도체부문에서 3분기에 1조5000억~1조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2분기 영업이익(1조7600억원)에 비하면 다소 줄었지만 큰 차이는 없는 수준이다. 미세나노 공정 비중을 높이고 모바일D램,시스템LSI 등 고부가 영역에 집중한 결과다.
시장에선 4분기에도 삼성전자를 뺀 나머지 업체들이 적자를 면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크론과 하이닉스는 고부가제품 비중을 늘려 적자 폭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업계의 판도는 '승자독식'을 넘어 상당기간 '삼성 독주'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하이닉스는 27일 실적공시를 통해 3분기에 매출 2조2910억원,영업손실 2770억원을 각각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가 영업손실을 기록한 건 2009년 2분기 이후 9분기 만이다. 매출은 1년 전에 비해 30%,올 2분기에 비해 17% 감소했다. 영업손익은 작년 3분기(영업이익 9240억원)에 비해 1년 새 1조원 넘게 줄었고 지난 2분기(영업이익 4470억원)에 비해선 7000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제품 출하량은 전분기보다 9% 늘었지만 D램 평균판매가격이 전분기에 비해 29%,낸드플래시 판매가격은 14% 하락한 게 실적 부진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값 하락은 하이닉스에만 영향을 준 건 아니다. 세계 3위 D램 업체인 엘피다는 이날 하이닉스보다 더 충격적인 3분기(엘피다 회계기준으로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영업손실은 무려 450억엔(6615억원)에 달했다. 지난 2분기(영업손실 585억원)에 비해 적자규모가 10배나 늘어났다. 엘피다의 경우 하이닉스에 비해 D램 비중이 더 높아 가격 하락의 충격이 컸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만업체들도 사정이 좋지 않다. 난야는 2분기 2522억원에서 3분기에 3652억원으로 영업적자 폭이 늘었다. 이노테라와 파워칩도 3분기에 각각 2572억원과 230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부진을 이어갔다. 미국 마이크론은 나름대로 '선방' 수준의 실적을 냈다. 2분기 2796억원 영업흑자에서 3분기 적자로 전환했지만 적자규모는 570억원으로 반도체 가격 하락의 충격을 덜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론은 2년여 전부터 D램 비중을 축소해 올 들어 D램 비중을 30%대로 줄이고 낸드플래시와 노어플래시 등에 주력하는 전략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3분기 전 세계 메모리반도체 업계에서 삼성전자만이 유일하게 흑자를 낸 곳이 됐다. 28일 최종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는 반도체부문에서 3분기에 1조5000억~1조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2분기 영업이익(1조7600억원)에 비하면 다소 줄었지만 큰 차이는 없는 수준이다. 미세나노 공정 비중을 높이고 모바일D램,시스템LSI 등 고부가 영역에 집중한 결과다.
시장에선 4분기에도 삼성전자를 뺀 나머지 업체들이 적자를 면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크론과 하이닉스는 고부가제품 비중을 늘려 적자 폭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업계의 판도는 '승자독식'을 넘어 상당기간 '삼성 독주'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