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분할매수"…CEO도 웃었다
증시가 조정을 받을 때마다 주식을 사들여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는 분할매수형 금융투자상품에 가입했던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지난 8월 초 급락장에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해 가입했던 상품이 시장평균(코스피지수) 대비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어서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29일 우리투자증권이 내놓은 '우리 스마트 인베스터'상품에 1호로 가입한 이 회사 황성호 사장은 이날까지 7.46% 수익을 올렸다. 기준지수가 코스피 1870이었던 점을 감안하면,이날 종가 대비 코스피지수 상승률(2.78%)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린 셈이다.

우리 스마트 인베스터는 코스피200지수 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지수가 오를 때보다 내릴 때 더 많이 사들여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는 분할매수형 상품이다. 우리투자증권에서는 황 사장을 포함해 5명의 임원이 이 상품에 가입했다.

대표적인 분할매수형 상품이라고 할 수 있는 적립식 펀드에 최근 가입한 황건호 금융투자협회장과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의 수익률도 나쁘지 않다. 이들은 지난 8월10일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이벤트로 현대증권 펀드에 가입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들이 가입한 펀드에 8월부터 10월까지 매달 10일에 세 번 투자금을 납입했다고 가정할 경우 수익률은 5.24%로 추산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4.87%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시가 박스권에서 출렁일 때 분할매수 전략을 잘 구사하면 시장평균 수익률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