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풍경] 獨 최고봉에 울려 퍼지는 아름다운 선율
[이 아침의 풍경] 獨 최고봉에 울려 퍼지는 아름다운 선율
한 무리의 악사들이 독일 최고봉인 추크슈피체 산에 올라 한창 연주에 몰두하고 있다. 그들은 왜 인적도 없는 이 고원에서 악기를 연주하고 있는 것일까. 살을 에이는 칼바람이 그들의 입술과 손가락을 얼어붙게 하고 있는데 말이다.

고생을 마다하지 않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그들은 신에게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멜로디를 들려주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이다. 교회의 기념제에 맞춰 천국과 가장 가까운 지상 최고봉에 서서 신을 기쁘게 함으로써 인간의 죄에 대한 용서를 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의 정성이 통한 것일까. 추크슈피체의 하늘이 오늘따라 유난히 눈부시다.

정석범 문화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