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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스차일드를 금융황제로 만든 '형제간의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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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학 산책 - 세계명문가의 위대한 유산
    로스차일드를 금융황제로 만든 '형제간의 경쟁'
    200년 전인 1812년 9월19일,프랑크푸르트에 사는 유대인 사채업자 마이어 암셸 로스차일드는 임종을 앞두고 다섯 아들에게 평소 했던 다섯 개의 화살 얘기를 다시 들려줬다. 그 일화는 기원전 6세기 무렵 카스피 해 일대에서 강대한 국가를 건설했던 유목민족 스키타이의 왕이 임종 직전 다섯 왕자에게 말한 것이다.

    왕은 한 묶음의 화살 다발을 내밀며 한 사람씩 꺾어보라고 했다. 아무도 꺾지 못하자 왕은 화살 다발을 풀어 하나씩 주고 꺾어보게 했다. 이번에는 누구나 쉽게 부러뜨렸다. 왕은 말했다. "너희들이 결속해 있는 한 스키타이의 힘은 강력할 것이다. 그러나 흩어지면 스키타이의 번영은 끝날 것이다. "

    이 유언은 로스차일드가 이후 200년 동안 세계의 '금융황제'로 군림하게 된 가장 중요한 가르침이 됐다. 아버지는 스키타이 왕자의 이야기를 빗대 다섯 형제가 결속하면 번성할 것이지만 돈에 눈이 멀어 서로 다투면 돈도 가문도 구름처럼 사라지게 된다는 것을 암시한 것이다. 이런 '스토리텔링' 식의 일화는 로스차일드가 금융황제로 올라선 보이지 않는 원천이 됐다.

    로스차일드의 형제들은 프랑크푸르트(장남 암셸)를 거점으로 빈(2남 살로만),런던(3남 네이선),나폴리(4남 카를),파리(막내 제임스)에 지점을 세우고 '파트너십 관계'를 유지하며 성공신화에 한발 한발 다가섰다. 형제들은 다섯 개의 화살로 뭉쳐 유럽 5개국에 정보망을 만들었는데,이미 200여년 전에 오늘날 중시하는 '네트워크 경영'을 실천했던 것이다.

    형제들은 서로의 장점을 활용하면서 사업을 확장했다. 장남은 평생 한 번도 프랑크푸르트를 떠나지 않았고 안정적으로 은행을 경영하면서 형제들의 지주 역할을 했다. 반면 셋째 네이선은 영어를 한마디도 할 줄 몰랐지만 영국으로 건너가 면직물 사업에 저돌적으로 뛰어들었고 막대한 부를 일궜다. '주역'에서 말하는 이른바 '이섭대천(利涉大川 · 큰 내를 건너야 이롭다)'을 감행했던 것이다. 런던 지점은 후일 프랑크푸르트를 대체하는 새로운 '본점'이 됐다.

    로스차일드 형제들처럼 일반적으로 장남은 보수적이고 원칙주의자가 많은 반면 차남은 진취적이고 모험주의자가 많다고 한다. 차남이나 막내는 모험을 해서라도 부모의 사랑과 인정을 받고 싶어하는 욕구를 가진다는 것이다.

    개인심리학의 권위자 알프레드 아들러는 《인간이해》에서 이를 '인정욕구'로 설명한다. "열등감,불안감,무력감은 삶의 목표를 세우게 하고 그 목표가 구체화되도록 도와준다. 아이는 이미 신생아 때부터 관심을 받고 싶어 하며 어떻게 하든 부모의 주의를 끌려고 노력한다. 이것이 바로 인정욕구가 눈뜨기 시작하는 첫 번째 신호이다. "

    안정적인 지위를 확보한 장남보다 차남이나 막내가 부모로부터 인정받으려는 욕구가 강하고 이로 인해 형제 간 경쟁이 유발된다는 것이다.

    로스차일드는 형제 간 경쟁을 통해 금융제국을 일군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로스차일드가는 개개인이 총명하더라도 일이 성취되기 위해서는 집단의 힘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대대로 공유해오고 있다. 아들러는 이를 '공동체감'이라고 말한다. 형제 간에 경쟁을 하더라도 언제나 창업자의 유언에 따라 '로스차일드는 하나'라는 파트너십,즉 공동체감을 지속하면서 부를 재창출해오고 있는 것이다. 지금도 런던과 파리의 로스차일드는 서로 돕는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최효찬 < 연세대 연구원 · 자녀경영연구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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