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8월 위기' 직전 수준으로 복귀
글로벌 증시가 지난 8월 그리스 디폴트(채무 불이행)와 미국 더블딥(짧은 경기회복 후 재침체) 문제가 부각되기 이전 수준을 속속 회복하고 있다.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글로벌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다시 유입되는 모습이다.

28일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는 27일(현지시간) 59,270.13에 마감,글로벌 증시가 급락하기 직전인 8월4일(52,811.36) 대비 12.23% 상승했다. 미국 다우지수도 이 기간 7.25% 올랐다. 영국(5.95%) 이탈리아(5.13%) 프랑스(1.45%) 대표지수 역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독일(558.39)도 8월4일의 지수(563.47) 수준 회복을 코앞에 두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28일 1929.48에 마감,8월4일 대비 하락률을 5% 이내로 줄였다. 아시아 증시 중 대만(-8.43%) 중국(-9.26%) 홍콩(-10.03%) 등은 회복이 더딘 편이다.

증시 회복 속에 공포는 줄고 투자심리는 살아나고 있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공포지수로 불리는 S&P500 변동성지수(VIX)는 전날 25.46으로 떨어졌다. 8월3일(23.38) 이후 최저 수준이다. 국내 증시의 공포지수인 'V-KOSPI 지수(코스피200 변동성 지수)도 이날 29.23에 마감,2개월 만에 30 아래로 낮아졌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럽 재정위기가 해결책을 찾아가고 있는 데다 미국 경기도 예상보다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면서 글로벌 증시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펀드에도 자금이 2주 연속 유입됐다. 전 세계 펀드 동향을 제공하는 이머징포트폴리오닷컴에 따르면 이번주(10월20~26일) 글로벌이머징마켓펀드로 14억8400만달러,인터내셔널펀드로 4억24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더블딥 우려가 완화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시스템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며 "기존 지수대보다 한 단계 높은 박스권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