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비정규직 근로자의 30%가 대졸 이상 학력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의 월평균 급여는 134만8000원으로 정규직(238만8000원)보다 100만원가량 적었다. 노조가입률은 2.6%에 그쳤다.

통계청은 28일 이 같은 내용의 '근로형태별 및 비임금 근로 부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비정규직 다시 증가…600만명 육박

비정규직 600만명 육박…대졸 이상 30% 넘어
지난 8월 비정규직 근로자는 599만5000명으로 전체 임금근로자의 34.2%를 차지했다.

2009년 8월 575만4000명에서 작년 8월 568만5000명으로 6만9000명 감소했다가 올해 8월 다시 30만9000명이 늘었다. 지난해 8월과 비교해서는 5.4% 증가했다.

비정규직 근로자는 모든 연령층에서 늘었다. 사업 · 개인 · 공공서비스업에서 일하는 비정규직이 전체의 48.3%(289만3000명)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도소매 · 음식숙박업(108만8000명,18.1%) 건설업(71만7000명,12.0%) 순이었다. 직업별로는 단순노무종사자가 187만1000명(31.2%)으로 가장 많았고 서비스 · 판매 종사자가 134만7000명(22.5%)으로 뒤를 이었다.

비정규직 가운데 파견 · 용역 · 일일근로 등 비전형근로자는 242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6.0% 늘었다. 한시적 근로자는 344만2000명,시간제 근로자는 170만2000명으로 각각 4.9%,5.0% 증가했다.

정규직은 1151만5000명으로 전체 임근근로자의 65.8%였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합친 임금근로자는 1751만명으로 1년 전보다 2.7% 늘었다.

◆대졸 이상 비정규직 많아

비정규직 근로자는 고졸 출신이 258만5000명으로 전체의 43.1%를 차지했다. 대졸 이상은 31.0%,중졸 이하는 25.9%였다.

전체 비정규직 가운데 대졸 이상 학력자 비율은 지난해(29.5%)보다 1.5%포인트 높아졌다.

평균 근속기간은 정규직이 작년보다 2개월 늘어난 6년7개월,비정규직은 3개월 늘어난 2년3개월이었다. 비정규직 근로자 중 3년 이상 근속자 비중은 21.8%로 작년 8월보다 2.5%포인트 상승했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에서는 정규직 근로자(42.8시간)가 3.7시간,비정규직 근로자(35.9시간)가 2.3시간 감소했다. 정규 · 비정규직 모두 줄어든 것은 작년엔 광복절이 일요일이었지만 올해는 월요일인 영향으로 분석됐다.

임금근로자의 지난 6~8월 월평균 임금은 203만200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3% 늘었다. 정규직(238만8000원)은 4.1%,비정규직(134만8000원)은 7.2% 증가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격차는 11.1%로 지난해보다 1.0%포인트 감소했다.

비정규직의 근로복지 수혜율은 퇴직금이 38.4%로 작년보다 2.5%포인트 늘었으나 상여금은 35.5%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었다. 시간외수당은 22.0%로 1년 전에 비해 0.5%포인트 줄었고 유급휴일은 30.5%로 3.1%포인트 감소했다.

임금근로자의 평균 국민연금 가입률은 65.1%,건강보험 68.3%,고용보험 64.6%였다. 이에 비해 비정규직은 국민연금 가입률 38.2%,건강보험 44.1%,고용보험 42.3%로 낮았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