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잇따라 '통 큰 대회'를 열어 세계 프로골프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주와 다음주 중국 상하이에서는 톱랭커들이 총출동하는 '초특급 대회'가 열린다. 두 대회 상금을 합치면 1200만달러에 이른다. 다음달 3~6일 열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 시리즈인 HSBC챔피언스에는 미국 PGA투어,유러피언투어 등 세계 6대 투어 정상급 선수 78명이 출전해 총상금 700만달러를 걸고 샷대결을 펼친다.

이에 앞서 지난 27일 막을 올린 '상하이 마스터스'는 PGA투어도,유러피언투어도,아시안투어도 아니다. 그러나 출전자의 면면을 보면 메이저대회 같다. 총상금은 500만달러지만 출전 선수가 불과 30명인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상금 규모다.

톱랭커들이 세계 어느 투어에도 속하지 않은 이 대회에 출전하는 이유는 딱 하나다. 우승상금이 프로골프 대회 사상 최고인 200만달러(22억원)이기 때문이다. 선수 전원이 출전료를 받고 나왔다. 꼴찌를 해도 2만5000달러를 받는다. 헌터 메이헌(미국)은 "200만달러 우승상금 얘기를 듣고 바로 대회 출전을 결정했다"며 "중국은 매일 골프장이 생길 정도로 성장하고 있는 흥미로운 곳"이라고 말했다. 존 데일리(미국)는 "다른 투어를 아랑곳하지 않고 이렇게 큰 대회를 여는 것이 바로 중국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28일 대회 이틀째 경기에서 US오픈 챔피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11언더파 133타로 이틀 연속 선두를 달렸다. 2위 노승열(20)에 2타 앞섰다.

첫날 이븐파 72타를 친 노승열은 이날 마지막 4개홀에서 3개의 버디를 잡아내는 등 9언더파 63타를 몰아치며 합계 9언더파 135타로 우승경쟁에 뛰어들었다.

4타를 줄인 앤서니 김과 6타를 줄인 루이 웨스트호이젠(남아공)이 합계 8언더파 136타로 공동 4위를 달렸다. 양용은(39)은 이날 1타를 잃고 합계 2언더파 142타로 공동 17위,최경주(41)는 합계 1언더파 143타로 공동 19위,케빈 나(28)는 합계 2오버파 146타로 공동 24위에 머물렀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