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민노당 인사, 지하철 요직 진출하나
(3) "광장 문 열겠다"…시위 진앙지 우려
(4) 교통요금 인상은…최소한 연내 없을 듯
(5) 중앙정부, 야권시장 국무회의 부를까
1> 핵심요직 누가 차지하나
박 시장은 이날 행정1부시장에 김상범 시정개발연구원장(54)을,행정2부시장에 문승국 전 서울시 물관리국장(59)을 내정했다. 지금까지 행정1 · 2부시장직은 시 1급 간부들 중에서 승진 임명하는 것이 관례였다. 그러나 현재 6명인 1급 간부들 대부분은 오세훈 전 시장의 측근이다. 이 때문에 박 시장이 관례를 깨고 외부 인사를 영입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신임 행정1부시장은 업무가 꼼꼼하고 성격이 원만하며 서울시 기획조정실장을 거치는 등 시정업무를 두루 알고 있는데다 여야에 편향되지 않은 균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어 발탁했다는 평이다.
문 신임 행정2부시장은 서울시 물관리국장으로 재직하다 2009년 퇴임한 후 희망제작소 고문으로 일하며 이번 선거에 박 시장 캠프에서 활동했다. 비서실장엔 박 시장의 핵심 참모인 권오중 전 청와대 행정관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무부시장 등 뒤따를 정무직 인선도 관심거리다. 야권 단일 후보로 선출된 박 시장이 민주당에 정무부시장직을 내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시의회 다수당이 민주당이라는 점도 이 같은 주장에 설득력을 더한다. 민주당의 박선숙 의원 · 김형주 전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2> 민노당 산하기관 진출하나
박 시장 측근에 따르면 서울메트로 등 시 산하기관 요직에는 민주노동당 출신 인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의 전폭적 지지를 받는 민노당 인사가 서울메트로 요직을 장악할 경우 제3노총의 성장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 노조는 과거엔 민주노총 설립의 핵심 주역이자 대표적인 강성노조로 손꼽혔다. 그러나 지난 4월 말 민주노총을 탈퇴하면서 다음달 출범하는 제3노총의 주도세력으로 부상했다. 이에 따라 민노당 출신 사측과 온건 노조인 제3노총이 갈등하는 새로운 형태의 노사 갈등이 생겨날 가능성도 있다. 3> 서울 · 광화문 광장 열리나
박 시장은 지난 27일 당선이 확정된 직후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서울 · 광화문 광장을 시민 누구나 마음껏 주장하고 무슨 말이라도 할 수 있는 그런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이 대법원에 제소했던 '서울광장 사용 신고제 전환 조례' 소송도 28일 취하했다. 이에 따라 두 광장이 자칫 시위의 진앙지가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4> 교통요금 인상 늦춰지나
박 시장은 28일 "교통 요금 인상 문제는 너무나 큰 사안"이라며 "깊이 있게 논의를 충분히 해봐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박 시장이 대중교통 요금을 섣불리 인상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서민 생활 안정을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운 그가 요금 인상이라는 카드를 썼다가 자칫 임기 초부터 역풍에 시달릴 것을 우려해서다. 교통요금 인상은 최소한 해를 넘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5> 야권 시장 국무회의 참석하나
박 시장의 국무회의 배석도 관심사다. "제안이 오면 그때 검토해 보겠다"는 게 박 시장의 입장이다. 1972년부터 역대 정부는 서울시의 비중을 감안해 '장관급 단체장'으로서 시장을 국무위원들과 함께 회의에 배석시켰다. 그러나 지방자치제가 부활하면서 서울시장의 국무회의 참석은 한동안 시 관련 현안이 있을 때만 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고 오 전 시장이 당선된 뒤 2008년 4월부터는 국무회의 배석관례가 부활했다. 정부가 야권 출신인 박 시장에게 국무회의 배석을 요청할지 주목된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