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선 탈환 이끌 '라이징 스타株' 찾아라
켜켜이 쌓인 매물대가 2000선을 향해 뛰는 코스피지수의 발목을 잡고 있다.

28일 코스피지수는 0.39%(7.44포인트) 오른 1929.48에 장을 마쳤다. 전날 미국 유럽 증시에 동조해 급등 흐름을 타던 코스피지수는 120일 이동평균선(1967.50)을 눈앞에 두고 속절없이 밀려났다. 개인들이 차익 매물을 쏟아낸 탓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805억원과 2438억원을 순매수하며 이틀째 '쌍끌이'에 나섰다.

유럽 재정위기 해소와 미국 경기 회복 등 변화된 상황과 맞물려 향후 새로운 주도주 출현이 코스피지수 2000선 돌파 및 안착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화 · 정'의 빈자리 메울 후보는

2000선 탈환 이끌 '라이징 스타株' 찾아라
차(자동차) · 화(화학) · 정(정유) 등 기존 주도주가 최근 안도랠리에서 힘을 내고 있다. 하지만 실적을 통해 성장성을 입증한 자동차를 빼면 화 · 정에 향후 주도주 역할을 기대하긴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앞으로 주도주 공백을 메울 유력 후보군으로는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정보기술(IT)과 금융 조선주가 거론된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했던 삼성전자는 이날 휴대폰 반도체 등 고른 실적을 바탕으로 2.27%(2만1000원) 오른 94만5000원을 기록했다. 금융과 조선주들은 그리스 등 유럽 소버린리스크(국가 부도 위험) 해소의 1차 수혜주로 최근 랠리를 이끌고 있다.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융과 조선주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안팎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높다"며 향후 주도주 1순위로 꼽았다.

이날 KB금융우리금융은 각각 4.17%와 5.66% 상승했다. 삼성중공업은 3.95%(1300원) 뛰며 6일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등 다른 조선주도 올해 전 고점 대비 30~40%까지 떨어진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다.

◆매물 소화 후 차별화 장세

코스피지수가 장중 1950선까지 오르는 과정에서 업종 간 순환매는 어느 정도 끝났다. 앞으로는 종목 간 차별화 장세가 뚜렷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동일 업종 내에서도 연말 성수기 효과가 기대되는 종목이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이슈가 존재하는 종목이 상대적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IT업종 내에서는 LG전자 하이닉스 등 3분기 적자를 냈던 기업들이 오히려 4분기 이후 흑자 전환 기대로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박강호 대신증권 테크팀장은 "삼성전자에 비해 주가 움직임이 부진했던 하이닉스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은 올 4분기에서 내년 1분기 사이에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잦아든 가운데 연말 크리스마스 특수에 대한 기대가 살아나면서 이들 종목의 실적 개선을 뒷받침할 것이란 설명이다.

현대중공업 등 조선업체들도 4분기 이후 이익 개선폭이 클 것으로 보여 그간의 약세에서 벗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그리스 지원책 마련 등 유럽 문제가 봉합돼 가면서 은행주에 대한 투자심리 역시 살아날 전망이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지수가 2000선에 안착한 뒤에는 IT와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압축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손성태/강지연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