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클리닉] 분산·장기투자 전략의 정석은
주식시장 채권시장 모두 최근 변동성이 부쩍 높아져 투자 의사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주식시장은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며 변동성이 증가한 경우여서 주식 관련 상품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고민은 채권 투자자들에 비해 크다.

주식시장은 전통적으로 채권시장보다 변동성도 크고 손실 가능성도 높아서 위험성에 대한 걱정과 고민이 새삼스러울 건 없다. 하지만 요즘같이 전혀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시장이 흘러갈 경우 투자자들이 손을 쓸 겨를이 없게 된다. 결국 위험자산에 투자하더라도 평소 적절한 위험관리 전략을 마련해놓아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위험자산 투자자들이 평소 마련해 놓을 수 있는 위험관리 전략이나 원칙으로 삼을 만한 것으로는 크게 두 가지 정도가 있다. 분산된 포트폴리오 구축과 손실 가능성을 줄여주는 장기 투자가 그것이다.

분산투자의 방법에는 △같은 자산 내에서 여러 종목을 편입해 구성하는 자산 내 분산투자 △같은 상품의 매입 시기를 달리하는 시간 분산투자 △완전히 다른 성격의 자산에 투자하는 자산 간 분산투자 등이 있다. 하지만 앞의 두 방법은 결국 같은 자산 내에서 행해지는 분산투자 방식이기 때문에 요즘처럼 시장 전체가 크게 급변동하는 상황에서는 효과가 거의 없다.

분산투자의 정석은 주식과 완전히 다른 성격을 지닌 채권 등의 상품에 동시에 투자하는 자산 간 분산투자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2000년 들어 28%가량의 변동성(표준편차)을 보이고 있지만, 포트폴리오에 채권자산을 50%까지 확대한다면 변동성은 13% 수준까지 하락해 위험성이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 이후 현재까지 국내 주식시장의 연평균 수익률이 대략 16% 되는 점을 고려하면 채권자산을 50% 선까지 확대할 경우 원금 손실같은 최악의 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 장기 투자만큼 확실하게 손실 가능성을 줄일 수 있는 방법도 사실 흔하지 않다. 2001년 이후 올해 9월까지를 조사해 본 결과 주식 투자 기간이 1년이었을 때보다 3년,혹은 5년일 때 손실을 본 횟수가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위험자산의 급변동 상황에서도 진작에 자산 간 분산투자를 통해 위험을 분산시켜 놓았거나 상대적으로 긴 투자 기간을 보유한 투자자의 경우에는 그나마 여유를 가져도 된다는 생각이다.

김정환 우리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장 kjho615@wooriw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