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눈]"코스피 이 정도까지 오를 줄은…" 증권업계도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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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정상회담을 전후로 증시를 둘러싼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이달 초 목표치를 최대 1900선으로 제시했던 일부 증권사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일부 증시 전문가들은 향후 전망을 2000선까지 급하게 올려잡고 나섰다.
28일 코스피지수는 갭상승으로 출발해 한때 1960선을 웃돌았다. 이후 차익실현 매물에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고 있지만 전고점(1920~1930선)은 웃돌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8월 급락장 이후 연내 1900선 회복도 힘들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 상황에서 예상보다 지수가 크게 올랐다"며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지수가 밀리긴 하겠지만 당혹스러운건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증시를 둘러싼 분위기는 불과 이틀 여만에 급격하게 바뀌었다. EU 정상회담에서 그리스 채권 손실률(헤어컷)을 50%로 상향 조정하고,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은 1조 유로로 확충하는 등 실질적인 보완책들이 마련되면서 부터다.
하지만 EU 정상회담을 전후로 유럽위기가 완화된 것이란 점은 증권사에서 예측했던 범위 내다. 이에 교보 대우 삼성 신영 신한 한국 한양 한화 동양 HMC NH 등 11개 국내 증권사는 이달 초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최대 1900, 최소 1850선으로 제시했었다.
지수가 그 이상으로 오른 것은 중국이 새로운 희망을 주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박종민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럽위기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가 지수를 1900선까지 끌어올렸다"며 "한편 중국에서 긴축완화 기조가 나타나면서 코스피지수는 2000선도 타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시장이 단기적으로 급등한 만큼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지만 중기적인 관점에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개선되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곽현수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10년 이후 평균 트레일링(Trailing) 주가수익비율(PER) 추이를 감안하면 2050~2100포인트가 올해 도달할 수 있는 적정한 지수 최대치"라고 판단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은행위험을 나타내는 3개월물 유리보-OIS스프레드도 0.5%포인트 수준까지 하락해 안정 국면으로 재차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며 "코스피도 유럽 은행위기가 위험 국면에서 안정 국면으로 수위가 낮아질 경우 8월 초 수준인 2000포인트 정도까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아직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하는 시각도 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유럽위기 우려가 완화됐지만 이미 상당부분 안도랠리가 진행됐다"며 "중국의 성장률 둔화가 목격되고 있는 만큼 증시를 둘러싼 여건이 호락호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스피 1930선이 불투명하다고 예측했던 임태근 신영증권 연구원도 "아직까지 달리진 것은 없다"며 코스피지수의 추가 상승을 경계했다.
임 연구원은 "현재 상승세가 기술적 반등에 그칠 가능성이 커 1900선 위에서는 조정이 올 수 있다는 기존의 시각을 유지한다"며 "이제는 선진국 경기 등 큰 흐름이 달라졌다는 점이 확인돼야 지수가 레벨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효진 / 정인지 기자 jinhk@hankyung.com
28일 코스피지수는 갭상승으로 출발해 한때 1960선을 웃돌았다. 이후 차익실현 매물에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고 있지만 전고점(1920~1930선)은 웃돌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8월 급락장 이후 연내 1900선 회복도 힘들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 상황에서 예상보다 지수가 크게 올랐다"며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지수가 밀리긴 하겠지만 당혹스러운건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증시를 둘러싼 분위기는 불과 이틀 여만에 급격하게 바뀌었다. EU 정상회담에서 그리스 채권 손실률(헤어컷)을 50%로 상향 조정하고,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은 1조 유로로 확충하는 등 실질적인 보완책들이 마련되면서 부터다.
하지만 EU 정상회담을 전후로 유럽위기가 완화된 것이란 점은 증권사에서 예측했던 범위 내다. 이에 교보 대우 삼성 신영 신한 한국 한양 한화 동양 HMC NH 등 11개 국내 증권사는 이달 초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최대 1900, 최소 1850선으로 제시했었다.
지수가 그 이상으로 오른 것은 중국이 새로운 희망을 주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박종민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럽위기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가 지수를 1900선까지 끌어올렸다"며 "한편 중국에서 긴축완화 기조가 나타나면서 코스피지수는 2000선도 타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시장이 단기적으로 급등한 만큼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지만 중기적인 관점에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개선되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곽현수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10년 이후 평균 트레일링(Trailing) 주가수익비율(PER) 추이를 감안하면 2050~2100포인트가 올해 도달할 수 있는 적정한 지수 최대치"라고 판단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은행위험을 나타내는 3개월물 유리보-OIS스프레드도 0.5%포인트 수준까지 하락해 안정 국면으로 재차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며 "코스피도 유럽 은행위기가 위험 국면에서 안정 국면으로 수위가 낮아질 경우 8월 초 수준인 2000포인트 정도까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아직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하는 시각도 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유럽위기 우려가 완화됐지만 이미 상당부분 안도랠리가 진행됐다"며 "중국의 성장률 둔화가 목격되고 있는 만큼 증시를 둘러싼 여건이 호락호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스피 1930선이 불투명하다고 예측했던 임태근 신영증권 연구원도 "아직까지 달리진 것은 없다"며 코스피지수의 추가 상승을 경계했다.
임 연구원은 "현재 상승세가 기술적 반등에 그칠 가능성이 커 1900선 위에서는 조정이 올 수 있다는 기존의 시각을 유지한다"며 "이제는 선진국 경기 등 큰 흐름이 달라졌다는 점이 확인돼야 지수가 레벨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효진 / 정인지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