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금의 귀환…닷새만에 8% 껑충 1746.7弗
국제 금 가격이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에 따라 금이 다시 안전자산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7일(미국 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12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23.50달러(1.4%) 오른 온스당 1746.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8월22일 6일 연속 상승한 이후 가장 장기간 오른 것이다.

금값은 지난 21일 온스당 1612.90달러를 기록한 이후 5거래일 만에 8.29% 상승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금 시세는 달러화 가치 하락으로 금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며 올랐다.

이날 엔화 대비 달러화는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유로화 대비 달러화 역시 떨어졌다. 유럽 정상들이 그리스의 부채 절반을 탕감해 주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유럽 은행을 비롯한 민간채권자가 그리스 채권의 손실률을 50%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유로존 재정위기 해결의 걸림돌이던 그리스의 채권 문제가 해결될 발판이 마련됐다.

또 유럽 정상들은 유로존 구제금융기금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1조유로 수준으로 확대하고, 역내 은행들이 1060억유로 규모의 자본을 확충하기로 했다.

미국 퓨처패스 트레이딩의 프랭크 러시 트레이더는 "달러의 약세와 유럽 정상들의 합의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됐다"며 "이로 인해 투자자들이 금으로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바클레이즈 캐피탈의 수키 쿠퍼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금 실물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금값 상승세는 계절적으로 금 수요가 강해지는 시점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