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뱃길,한강 예술섬 등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역점 추진사업들이 모두 백지화될 전망이다. 예산 투입이 완료된 양화대교 구조개선사업은 내년 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8일 오후 기획조정실 간부들과 내년도 예산안 수립에 대한 비공개 도시락 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선 전임 시장이 추진했던 사업들을 전면 재검토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서울시 측은 "(내년도 예산안 관련) 아직까지 확정된 건 없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시 관계자는 "서해뱃길 등 사업은 박 시장이 취임하면서 백지화될 것이란 사실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며 "해당 사업에 올해처럼 예산을 배정하지 않는 쪽으로 논의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해당 사업들은 시의회 거부로 올해 예산이 전액 삭감된 상태다.

다만 대형 유람선이 지나다닐 수 있도록 교각 간 거리를 확장하는 양화대교 구조개선사업은 완공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강 수중보'도 철거하지 않기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관측됐다. 박 시장 측 관계자는 "철거하는 데 오래 걸리고 비용도 적지 않기 때문에 철거하지 않기로 입장을 정했다"고 말했다.

강경민/김태철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