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인재포럼] 기업가 꿈꾸는 청소년 18명, 글로벌 CEO와 만남 '기대'
[미리 보는 인재포럼] 기업가 꿈꾸는 청소년 18명, 글로벌 CEO와 만남 '기대'
[미리 보는 인재포럼] 기업가 꿈꾸는 청소년 18명, 글로벌 CEO와 만남 '기대'
1962년 충주고 3학년에 재학 중이던 한 '영어신동'은 미국 적십자사의 외국인 학생 초청 프로그램을 통해 백악관에서 존 F 케네디 대통령을 만나게 된다. 그때의 경험을 계기로 이 학생은 외교관이라는 꿈을 확고하게 키워나갈 수 있었고 '국제사회의 평화대통령'으로 성장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얘기다.

청소년시절 자신의 롤모델을 직접 만나는 것은 인생의 목표를 설정하고 정체성을 찾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경험 중 하나로 꼽힌다. 대표적 영재 관련 연구인 미국 '터먼보고서'에 따르면 인재의 장기적인 성공은 정서적인 요인에 달려 있으며,성공한 멘토와 최고경영자(CEO)를 만나는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인재포럼은 이런 점에 착안해 미래의 글로벌 기업인을 꿈꾸는 영재들이 세계적인 석학과 기업인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한국 영재들,글로벌 석학과 만난다

[미리 보는 인재포럼] 기업가 꿈꾸는 청소년 18명, 글로벌 CEO와 만남 '기대'
KAIST와 포스텍이 각각 운영하는 차세대영재기업인센터 중 · 고교생 18명은 글로벌 인재포럼 마지막 날인 다음달 3일 세계적인 석학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학생들은 대화가 끝난 뒤 3~4명씩 조를 이뤄 인재포럼의 각 세션을 참관,제니스 하우로이드 미국 액트원그룹 회장,러스 헤게이 베인앤컴퍼니 부회장,파울 놀테 독일 베를린자유대 교수,지펑 탄 세계은행 교육자문위원 등의 강연을 들을 예정이다.

총 300여명의 신청 학생 가운데 참가 동기,관심도,열정,교육참여도,외국어 능력 등을 고루 평가해 선발했다. 어린 나이지만 직접 개발한 제품을 해외에 판매하거나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예비 기업인'들이다. 점심식사와 함께 90분간 진행되는 이 행사에는 알란 헨킨 미국 아이오와대 교수와 아시아 최고 경영전문대학원(MBA)으로 꼽히는 중국유럽국제비즈니스스쿨(CEIBS)의 페드로 뉴에노 학장이 참석한다.

헨킨 교수는 교육을 통한 리더십 함양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자다. 미국 위스콘신대와 앨라배마대에서 관련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뉴에노 학장은 기업가정신 · 창업분야의 전문가로 포드자동차와 모건스탠리 등에 컨설팅을 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공대에서 건축공학(학사)과 산업공학(석사)을 전공한 뒤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하버드대와 미시간대,스페인 IESE 등 세계 명문 MBA에서 기업가정신,창업,산업 간 융합 등을 가르쳤다.

리더십 교육의 대가(大家)와 산업계 핵심인력을 키워내는 MBA 학장이 미래 기업인을 꿈꾸는 청소년들과 직접 만나는 것이다. 두 사람은 '예비 기업인'들에게 글로벌 감각과 식견은 물론 미래 인재에게 필요한 리더십과 기업가정신 등을 전수할 예정이다.

◆"리더들의 기업가정신 배우고 싶어"

행사에 참석하는 학생들은 석학과의 만남을 앞두고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일산 백석중 허진호 군(16)은 "워낙 뛰어난 학생들이 가는 곳이고 적은 인원만 참석할 수 있는 자리인데 선발됐다는 소식에 깜짝 놀랐다"며 "각 분야에서 최고인 분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기쁘다"고 말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이동기 군(심인고 · 19)은 "세계적인 리더들을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에 가슴이 두근거린다"며 "고3이다 보니 시간적 여유가 없지만 반드시 참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영재들은 CEO와 리더들로부터 사업 노하우,창의적 기업가정신 등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경북고 1학년 황지운 군(16)은 "신청을 해놓고도 '과연 될까' 하며 마음을 졸이다가 갑자기 연락을 받았다"며 "리더들의 삶과 꿈에 대해 알고 싶다"고 했다. 이 학생은 스마트폰 케이스를 반지처럼 손에 끼워 분실 위험을 줄인 제품을 개발,네덜란드 등지에서 팔고 있다.

장래 희망이 항공공학엔지니어인 허군은 "글로벌 인재포럼을 통해 어떻게 미래를 설계해야 할지를 비롯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며 "글로벌 석학과 리더들로부터 도전 정신,창의적 기업가정신 등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매장 밖으로 쇼핑카트가 이탈하지 못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개발,특허를 받았다.

이군은 "세계를 이끌어나가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와 세계적인 변화 흐름 속에서 어떤 인재가 돼야 하는지 궁금하다"며 "기술 개발과 창업 아이템 선정에 어떤 노하우를 갖고 있는지도 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멘토와의 만남,진로에 결정적 영향

많은 전문가들은 우수한 인재는 '좋은 스승'과의 만남을 통해 도전적 과제를 부여받고 자신에 대한 정체성과 만족감을 갖도록 심리사회적 지원을 받게 된다고 말한다. 청소년에게 멘토란 미래와 삶의 목표를 결정하는 인생의 '바로미터' 역할을 할 만큼 중요한 존재인 셈이다.

[미리 보는 인재포럼] 기업가 꿈꾸는 청소년 18명, 글로벌 CEO와 만남 '기대'
포럼 측은 이 행사를 통해 인재들이 글로벌 마인드 · 도전정신 · 기업가정신 등을 학습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최종협 한국발명진흥회 부회장은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글로벌 석학 및 CEO와의 만남을 통해 인재들의 성취수준이 높아지고 동기와 열정을 부여받게 될 것"이라며 "영재들이 글로벌 리더들의 품위와 소양을 직접 보고 글로벌 에티켓을 학습하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유정/김동욱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