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미국 증시는 주요 20개국(G20) 회의 결과와 미국의 경제 펀더멘털 향방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다음달 1, 2일(현지시간) 개최되는데다 제조업지수와 실업률도 발표되기 때문이다. 또 3, 4일에 열리는 G20 회의에선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지난 26일에 합의한 재정문제 대응책의 구체적인 시행 방안이 나올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다음달 2일 FOMC 종료 후 기자회견을 통해 금융통화 정책의 방향을 밝힐 예정이다.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5%를 기록, 예상을 깨고 높은 수준을 나타내 이번 회의에서 굵직한 부양책이 나오길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최근 FRB 내 비둘기파를 중심으로 3차 양적완화(QE3)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커져 경기부양책과 관련한 긍정적인 언급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다음달 초 발표되는 미국 10월 ISM 제조업지수는 52.2로 전달 대비 소폭 개선되고 10월 실업률은 9.1%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시장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프랑스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도 주요 변수다. 이번 회의에서는 유럽 재정위기 대책에 대한 세부사항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EU 각국은 지난 26일 정상회담에서 △그리스 채권손실률(헤어컷) 비율을 기존 21%에서 50%로 상향 조정하고 △은행의 핵심 자기자본비율(Tier I)을 9%로 높이며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보증금 규모를 현행 4400억유로에서 1조유로로 확대키로 잠정 합의했다.

정용택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EU 정상회담 합의안은 방향을 제시하는 수준이라 세부 논의 과정에서 논란이 불가피할 것" 이라며 "향후 유럽 은행 자본확충을 위한 자금 지원 규모 및 구체적 방안, EFSF 규모 확대에 중국 등 신흥국이 참여하는지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주 미국 증시는 EU의 정상회의 합의안 발표로 큰 폭으로 올랐다. 다우지수는 지난 한주 동안 3.58% 상승했으며 10월 들어서 12.07%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지난주에 3.78% 올랐으며 10월 한달간 13.58% 뛰었다. 나스닥종합지수도 주간 단위로 3.78% 올랐고 최근 한달간은 13.32%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