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2016년 매출 5조로 늘린다"
대상은 2조원 규모인 본사 및 국내외 자회사 매출을 5년 뒤인 2016년까지 5조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1000억여원인 영업이익은 5년 뒤 5배인 5000억원 선으로 끌어올리고 27개인 해외 거점은 중국 인도 러시아 등을 중심으로 50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대상은 지난 27~28일 서울 신설동 본사에서 임원 및 주요 팀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런 내용의 '창립 60주년(2016년) 경영 비전'을 마련했다. 1956년 동아화성공업이란 회사명으로 설립된 대상은 2016년 창립 60주년을 맞는다.

박성칠 대상 사장은 이 자리에서 "내년 경영환경이 썩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위기는 '위험한 기회'이기도 하다"며 "움츠리지 말고 적극 대응해 달라"고 임직원에게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은 이 경영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난해 8500억여원인 식품 부문 매출을 5년 뒤 2조여원으로 높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국내에선 면,음료 등의 사업에 진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새로운 효자 품목으로 떠오른 '마시는 홍초'의 해외 판매도 크게 늘릴 예정이다. 미국 내 주요 편의점 입점도 검토 중이다. 지난해 538억원이었던 홍초 매출액은 올해 800억원에 달하고 내년엔 최대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대상은 전망했다. 외국인에게 익숙한 고기 양념장 등을 앞세워 장류 해외시장도 넓힌다는 계획이다.

대상의 '캐시카우'(현금 창출원) 품목으로 부상한 전분당(녹말 등을 원료로 한 감미료) 사업을 키우기 위해 해외 기업을 인수 · 합병(M&A)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설탕 원료인 원당 국제가격이 최근 2년 새 크게 오르면서 그 대체재인 전분당 사업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서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3000억원 선이던 전분당 매출이 올해 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며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의 전분 소재업체나 유통업체 인수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옥수수에서 추출한 전분을 이용해 친환경 접착제나 코팅제,폐수처리제 등을 만드는 신소재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해외 생산법인 및 지사 등 해외 거점도 크게 넓힐 예정이다. 대상은 올 상반기 말 기준으로 중국 일본 미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네덜란드 등에 27개 법인 및 지사를 두고 있다. 이를 2016년 50개까지 확충하기로 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