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실종된 박영석 대장(사진)과 신동민 강기석 대원 등 3명이 전진캠프로 향하던 중 빙탑(큰 얼음덩어리) 지역에서 눈사태를 만나 파묻힌 것으로 추정된다.

대한산악연맹은 30일 네팔 카트만두 시내 시내 '호텔 히말라야'에서 실종자 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사고 발생 이후 수색과정에도 줄곧 참여해온 이한구 대원은 "김재수 대장과 김창호 대원 등이 참가한 3차 수색도중 안나푸르나 출발점 부근에서 박 대장 일행의 하강 로프가 잘려 있고 그 부근에 잘린 로프가 잘 정돈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박 대장 일행이 등반도중 눈사태를 만나 서둘러 로프를 타고 하강한 뒤 ABC 캠프를 향해 가던 도중 플라토에서 세락(딱딱한 눈덩이)형 눈사태를 좌우에서 만나 파묻혀 있을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전 수색과정을 통해 유력한 실종 추정지역으로 간주된 베르크슈룬트(남벽과 빙하 사이)와 주변 설사면(눈쌓인 지역)에는 박 대장 일행이 없는 것으로 3차 수색을 통해 결론이 내려졌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내년 봄쯤 기상조건이 좋아지고 첨단장비를 동원해 수색을 재개하면 박 대장 일행을 발견할 가능성이 있다고 그는 말했다.

브리핑을 주재한 이인정 대한산악연맹 회장도 "올해 수색에서 얻은 성과는 베르크슈룬트 및 설사면에는 박 대장 일행이 없고 플라토 지역이 유력한 실종 추정지역으로 떠올랐다는 점"이라고 확인했다.

이 회장은 이어 "실종자 가족들에게 뭐라 할 말이 없다"면서 "내년에도 박 대장일행에 대해 수색을 계속하면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부언했다.

박 대장과 신동민, 강기석 대원은 지난 18일 안나푸르나 남벽에서 '코리안 루트'를 개척하려고 등반하던 중 실종됐다. 박 대장 일행에 대한 장례식은 내달 1일부터사흘 동안 서울대병원에서 '산악인의 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브리핑을 주재한 이인정 대한산악연맹 회장도 "올해 수색에서 얻은 성과는 베르크슈룬트 및 설사면에는 박 대장 일행이 없고 플라토 지역이 유력한 실종 추정지역으로 떠올랐다는 점"이라며 "내년에도 박 대장일행에 대해 수색을 계속하면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부언했다.

박 대장은 2001년 한국인 최초로,세계에서는 8번째로 히말라야 8000m 이상 봉우리 14좌를 모두 등정했다. 또 세계 7대륙 최고봉 등정,북극점 남극점 에베레스트 등 3극점 도달에 성공해 2005년 5월 세계 최초로 산악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