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니가 삼성전자와의 TV용 LCD(액정표시장치) 합작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결정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0일 보도했다.

TV 판매 부진으로 LCD패널 수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합작기업 운영으로 부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는 것보다 외주를 통한 원가 절감 필요성이 더 커졌다는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LCD패널은 LCD TV 제조원가의 60%를 차지한다. 니혼게이자이는 "소니가 합작기업 S-LCD 지분을 삼성 측에 매각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소니와 삼성전자는 2004년 LCD패널을 생산하는 기업인 S-LCD를 공동 설립했다. 삼성전자가 '50%+1주'로 경영권을 행사하고 소니는 나머지를 보유하는 형태로 유지해왔다. S-LCD가 만든 패널은 소니와 삼성이 반반씩 사용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소니가 2004년부터 2009년까지 1조9500억원을 투자했으나 TV 판매 부진으로 적자가 누적되자 합작에서 철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정식으로 통보받은 것은 없고 소니와 협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