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는 20일(현지시간) 반도체법에 따른 투자 보조금 47억4500만달러(약 6조8800억원)를 삼성전자에 지급하기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4월 삼성전자와 체결했던 예비거래 각서 보조금 지급액(64억달러·9조2700억원)에 비해 보조금 지급 규모가 16억5500만달러(2조4000억원) 줄었다. 이 보조금은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에 지을 예정인 파운드리 공장 투자 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것이다. 보조금 규모가 줄어든 것은 삼성전자의 투자 규모가 조정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당초 이 공장 건설비용으로 440억달러를 예상했으나 현재는 약 370억달러 가량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 지급액은 줄었지만, 전체 투자금액 대비 보조금 비중은 약 12.8% 수준으로 TSMC(10.2%), 인텔(7.8%), 마이크론(4.9%) 등에 비해 높은 편이다. 투자의 성격과 보조금 지급 대상 투자금액의 규모에 따라 보조금 지급 비중이 달라진 것이라고 관련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이번 투자에 따라 미국은 모든 5대 최첨단 반도체 기업의 제조 팹을 보유한 유일한 국가가 될 것이라고 상무부는 발표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백악관 경제고문은 "최첨단 반도체 제조는 첨단 AI 및 다른 최첨단 기술의 공급망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면서 "최첨단 메모리 및 논리 칩 모두에서 리더인 유일한 반도체 회사인 삼성에서 거의 370억 달러의 제조 투자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무부는 "삼성의 투자 규모와 범위는 1996년부터 칩을 제조해 온 미국에 대한 지속적인 헌신을 보여준다"면서 이번 투자로 향후 5년 내에 약 12,000개의 건설 일자리와 3,500개 이상의 제조 일자리를 창출할
미국 의회 회기 종료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양당이 이례적으로 ‘미국의 번영과 안보를 위한 조선업과 항만시설법’을 공동 발의했다. 미국이 중국과의 조선업 경쟁에서 그만큼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 법안은 미국 정부가 조약 동맹 및 전략적 파트너와 함께 전시에 필요한 해상 수송 능력을 보강하고, 양측 해양산업을 지원할 기회를 모색하도록 했다. 조선, 해운, 인력 개발을 지원해 공급망을 강화하고, 외국 선박 의존도를 낮추는 것은 물론 미국인들이 좋은 급여를 받는 일자리에 취업할 수 있도록 돕는다.법안은 미국 선적 상선을 10년 내 250척으로 늘려 ‘전략상선단’을 운영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미국에서 건조된 상선으로 구성하되, 미국산 상선을 확보하기 어렵다면 외국에서 건조한 상선을 한시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마크 켈리 상원의원은 FT에 “미국 선적 상선은 80척이지만 중국은 5500척으로 차이가 나는데 이것은 큰 취약점”이라고 강조했다.전략상선단에 참여하는 선박이나 선주가 미국에서 수리하려고 최선의 노력을 한 경우라면 외국에서 수리해도 세금을 면제한다. 법안이 통과되면 미국 선박을 한국에서도 수리할 수 있다. 그동안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등 한국 조선업계는 미 해군 MRO(유지·보수·정비) 시장에 공을 들여왔다.안상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유럽연합(EU)에 미국산 석유와 가스를 대규모로 구매하지 않으면 관세를 대폭 인상하겠다고 위협했다. 미국과 무역 갈등을 최대한 피하려는 EU의 고민은 깊어졌다.트럼프 당선인은 20일(현지시간) 새벽 SNS 트루스소셜에 “엄청난 (미국의 대EU 무역) 적자를 보상해주기 위해 (EU가) 우리(미국)의 석유와 가스를 대규모로 구매해줘야 한다고 유럽연합에 얘기했다”고 썼다. 이어 “그렇게 하지 않겠다면, 끝장을 볼 때까지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느낌표(!)로 자신의 뜻을 강조했다. ‘관세(TARRIFS)’라는 단어도 모두 대문자로 표현했다.이날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위협은 EU가 이미 트럼프 2기 행정부와 에너지 부문을 포함해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에 나왔다. 올로프 질 EU 집행위원회 무역 담당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이미 차기 미 행정부와 에너지 문제를 포함해 건설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지난달 8일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당선인과 통화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 방안을 제안했다”며 “러시아산을 미국산으로 대체하면 우리에겐 더 저렴해 에너지 가격을 낮출 수도 있다”고 말했다.이미 미국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유럽 입장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의 요구가 과도하다고 느껴질 수 있다. 미국은 EU의 가장 큰 석유 및 가스 수입처다. 올해 상반기 동안 미국은 EU LNG 수입의 약 48%를 공급했고, 러시아 수입 비중은 16%에 불과했다. EU 공식 통계 기구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