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ㆍ신에너지] 한화, 태양광 사업 전분야 수직계열화 구축
한화그룹은 폴리실리콘, 잉곳, 웨이퍼, 태양전지(셀), 모듈, 태양광 발전에 이르기까지 태양광 사업의 전 분야에 걸쳐 수직계열화를 구축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지난 4월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에 연간 1만t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을 건설하고 폴리실리콘 사업에 진출하기로 결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2013년 하반기 본격 가동에 들어가 2014년부터 연간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태양전지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을 자체 생산하게 됨으로써 2014년 이후 그룹 내부적으로 필요한 폴리실리콘 수요량 대부분을 자체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한화솔라원은 현재 400㎿ 규모의 잉곳과 웨이퍼를 각각 생산하고 있다. 500㎿와 900㎿ 규모였던 태양전지와 모듈의 생산규모를 각각 1.3GW, 1.5GW로 늘릴 예정이다.또 중국 난퉁경제기술개발지구에 2GW 규모의 태양전지, 모듈 생산설비를 마련, 규모의 경제를 실현시킨다는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태양광 기술 개발 벤처업체들의 지분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한화케미칼이 작년 10월 지분 인수한 ‘1366테크놀로지’는 잉곳 과정을 거치지 않고 용융상태의 폴리실리콘에서 직접 웨이퍼를 생산하는 ‘다이렉트 웨이퍼’ 기술을 개발 중이다. 지난 9월 지분 인수한 ‘크리스탈솔라’는 모듈 제조 과정 중 실란가스에서 폴리실리콘과 잉곳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웨이퍼를 생산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이 기술이 개발되면 모듈 제조의 중간 단계인 웨이퍼 제조과정에서 혁신적인 원가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웨이퍼의 박막화도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지난 3월엔 세계 최고의 첨단기술 연구단지인 미국 실리콘밸리에 태양광 분야 연구개발을 전담하는 한화솔라아카데미를 설립, 한국-중국-미국에 이르는 글로벌 태양광 R&D(연구개발) 네트워크도 완성했다. 한화솔라아메리카 연구소장이자 한화그룹의 태양광부문 글로벌 CTO로 크리스 이버스파처 박사를 채용,태양전지 공전기술 개발에 힘을 싣게 됐다.

한화그룹은 태양광 발전사업을 전담하는 한화솔라에너지도 설립했다.

김동욱 기자 ins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