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ㆍ신에너지] 두산, 해상풍력 실증 플랜트 국내 첫 설치
두산중공업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분야는 풍력발전, 이산화탄소 포집과 저장기술, 연료 전지 등 그린에너지 사업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3㎿급 해상풍력시스템 ‘WinDS3000TM’의 실증을 완료하고 올 하반기 제주도 월정 앞바다에 3㎿급 해상 풍력 실증 플랜트를 국내 최초로 설치했다.

또 풍력시스템의 핵심 부품인 블레이드, 증속기의 국산화에도 성공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3월엔 풍력발전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독일의 전문 인증기관 데비오시시(DEWI-OCC)로부터 3㎿급 해상풍력 시스템에 대한 국제인증을 획득했다. 3㎿급 이상의 풍력발전시스템은 전 세계적으로 덴마크 Vestas, 독일 Siemens 등 소수의 해외 업체만 개발에 성공한 대용량 풍력발전시스템이다.

회사 관계자는 “3㎿급 이상의 풍력발전시스템은 덴마크, 독일 등 소수 해외 업체만 개발에 성공한 대용량 풍력발전시스템”이라며 “이번 개발로 두산의 기술력이 한번 더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은 자체 개발한 기술을 바탕으로 전남 신안 풍력단지에 풍력 시스템 3기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제주해상풍력 30㎿, 행원해상풍력 60㎿ 등 다수의 풍력단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유럽, 미국, 중동, 동남아 등 해외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풍력분야에선 후발 주자지만 발전설비 전문업체로서 30년간 축적해온 노하우가 있어 단기간 내 세계적인 풍력업체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해상풍력시스템 외에 이산화탄소 ‘제로’ 발전소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 저장하는 CCS 사업은 온실가스 규제, 화석연료 고갈 등으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2013년 CCS사업이 도입된 뒤 2017년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면 전 세계 석탄 및 가스 화력발전소 신규 발주 물량의 절반가량에 CCS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CCS 기술을 통해 2013년 이후 연 평균 10억달러(1조1040억원) 이상의 신규 수주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ins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