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코스피지수는 숨고르기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 거래일 코스피지수는 사흘째 상승해 1930선을 눈 앞에 뒀다.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이 1조유로로 증액 합의된데다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개선되자 장 초반 1960선을 웃돌기도 했다. 중국 긴축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소재와 산업재 업종의 상승률이 돋보였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전날 유럽연합(EU) 정상회담 합의 결과에 3% 넘게 급등하자 이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EU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방안이 나왔지만 위기가 신속히 해결되기는 힘들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오재열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로존과 관련한 불안심리가 완화돼 증시 랠리가 연장될 것"이라면서도 "유럽중앙은행(ECB)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로·달러 환율이 1.40달러 수준으로 기조적 강세가 약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은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금요일 코스피는 장중 고점 대비 2%가 넘는 낙폭을 보이기도 하는 등 다소 혼란스러운 양상을 보였다"며 "낮아진 가격 매력도와 단기 급반등에 따른 과열 부담, 차익실현 물량이 나올 가능성은 여전히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조정이 나타난다고 해도 그 폭이 깊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발 위기가 완화되고 경기에 대한 불안감도 희석되면서 증시의 안정감이 이전보다 높아졌다는 판단에서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주에는 오는 3~4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을 앞두고 기대감이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 지난 25일 기준으로 한국의 주가수익비율(PER) 할인율은 올 초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해 지수 반등 탄력도는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임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경우 일시적인 과열 부담을 해소한 뒤에는 반등 흐름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단기조정 구간은 주식비중을 확대하는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박승영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과 미국의 실물경기가 돌아설 것으로 기대되고 한국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도 비싸지 않다"며 "유럽의 재정 이벤트가 주는 스트레스도 한결 가벼워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부담은 코스피가 단기간 크게 오른데 따른 심리적인 부분에 국한되고 있다"며 "이번 주를 거치며 경기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되고 주식시장은 안도 랠리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아직은 주식을 사는데 부담이 없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